그럼에도 SSG가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은 역시 타격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크다. SSG는 시즌 첫 79경기에서 팀 타율 0.247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79로 리그 9위다. 홈런 군단이라는 자부심과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잘 나가지도 못하고, 나가도 주자들을 잘 불러들이지 못한다. 최근 들어 팀 타율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득점권에서 응집력 부족으로 오히려 속만 타들어가는 경기가 많다. 경기 초반 득점력이 떨어지고, 이것이 마운드의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불펜 소모만 많아지는 흐름이다. 지금 당장은 버틸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좋은 그림이 아니다.
SSG가 지금 이 성적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결국 타선이 터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축 타자들인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공백이라는 핑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돌아왔다. 타선은 사실상 완전체에 가깝다. 타자들도 팬들과 미디어의 비판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때로는 압박감도 느낀다. 야수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지는 꽤 됐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노력뿐이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날 8득점 승리가 지금까지의 팀 타격 부진을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한유섬이다. 베테랑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한유섬은 “올해 우리 방망이가 왜 이렇게 안 터질까 생각도 많이 한다. 팬분들도 그렇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비판 여론을 선수단도 충분히 알고 또 이해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유섬은 “진짜 잘 모르겠다. 우리가 넋 놓고 그냥 맞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어린 친구들이 엄청 노력하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집중도 있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심적인 부분이 없지 않을까 싶다”면서 “잘 치고 싶은데 팀으로 방망이가 저조하다 보니까 득점권이 되면 긴장을 하고 이런 게 계속 누적되니 연속이 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어쩌면 한유섬이 설명하는 자신의 반등 비결에서 팀 전체의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한유섬은 “큰 변화는 없다. 운에 맡기려고 한다. 진짜 변화를 주고 해봤는데 야구라는 스포츠가 운이 많이 작용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안 될 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더라고”고 담담하게 돌아본 뒤 “최근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는다. 항상 똑같이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 때는 복잡하게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최근에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이 결과로 하루 빨리 나오기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SSG의 6월 이후 팀 타율은 0.274로 점차 높아지며 일단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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