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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나 홀로' 어르신들이 위험하다…'폭염 구급대' 사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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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폭염특보가 발효된 경남 진주에서 밭일하던 60대 여성이 쓰러져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나 홀로 어르신' 같은 취약계층에게 요즘 같은 무더위는 매우 위험할 수 있죠.

체감온도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도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현장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흘 전 경남 산청군 119안전센터에 출동 지령이 떨어졌습니다.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열사병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김하원/단성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고구마밭에서 일하시다 이렇게 엎드려서 쓰러져있는… 체온계로는 38도 이상이 나왔습니다.]

그 119센터에 다시 가봤습니다.


오후 2시쯤 취재진 전화기에 폭염경보가 울립니다.

온도 35도, 습도 53%.

누군가에겐 '목숨을 앗아갈 만한 더위'입니다.


[지승현/단성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몸이 안 좋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노인분들이 신고를 많이 하시는데…]

'폭염구급대'와 논밭으로 가봤습니다.

얼음팩과 얼음조끼를 준비하고,

[강예림/단성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주머니에 저희가 보관하고 있는 얼음팩들을 다 하나씩 끼워넣어서… {제가 한번 입어볼까요?} 네.]

이렇게 입기만 했는데도 체온이 떨어지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착용을 하고 그다음에 더 필요한 응급조치가…

[강예림/단성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겨드랑이 사이나 사타구니 사이에도 얼음팩을 끼워주고… 체온을 낮춰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겁니다.]

약과 음료도 챙겼습니다.

[곽현규/단성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고열로 인해서 뇌에 문제가 생기면 열탈진, 열실신이 올 수 있습니다.]

마을 깊숙이 들어가봤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보였습니다.

[강예림/단성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너무 덥진 않으세요, 일하시면서. 괜찮아요? 지금 날이 너무 더워서 혹시나…]

이런 예방 순찰 덕분인지 이날 이곳 온열환자 출동 신고는 없었습니다.

쪽방촌도 더위가 찾아오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6도였던 대구 중구의 쪽방촌을 의료진과 가봤습니다.

76살 어르신이 홀로 사는 단칸방.

작은 창문과 선풍기가 있지만 너무 더워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실내 온도는 34도, 체감 온도는 40도에 이릅니다.

[박주희/대구희망진료소 간호사 : 혈압이 조금 높아요. 더워서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오늘.]

어르신은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장영호/주민 :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아서 미안해서 내가 할 말이 없어요. 내가 미안하죠.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미안해야죠. 늙은이가 이렇게 도움받고…]

쪽방촌엔 형편이 어려워 에어컨을 둘 수 없는 어르신이 대부분입니다.

의료진은 이들이 더위에 익숙해지는 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주희/대구희망진료소 간호사 : 이런 상황도 이런 분들은 늘 이래서 괜찮다 이렇게 느끼셔서… 조금 더 위험해질 수 있죠.]

대구 동구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가동 중입니다.

매일 들여다보지 못하더라도 혼자 사는 어르신의 활동 여부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건우/사회복지사(응급관리요원) : {모니터 화면에 활동량 그래프가 보이네요?} 대상자댁에 활동 감지 센서라는 장비가 있고요. 어르신이 어느 시간대에 얼마나 활동을 많이 했는지. {활동이 미감지되면 응급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네, 그렇죠.]

이 센서가 설치된 88살 어르신 집에 가봤습니다.

[박건우/사회복지사(응급관리요원) : 여기 보시면 실내 온도나 습도가 어떤지 뜨고.]

[안필녀/주민 : 내가 이런 인격자다 싶어서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하게 살아요. 아니, 물 한 잔 마시고 가세요. 아무것도 드릴 것도 없는데… {귀한 물이네요.} 보리차, 옥수수 뭐 오만 거 다 넣어주셔요. 더운데 잡숴보세요.]

이런 폭염이 오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공공기관 쉼터를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장 더 필요한 건 '관심'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더위 피하기 힘든 곳'에 노출된 사람들을 한번 더 살펴보는 게 중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온열환자로 의심된다면 119에 곧바로 신고하는 게 좋습니다.

[작가 유승민 VJ 김진형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권현서]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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