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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5.06.29.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9·3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한·중 양국이 소통 중인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적어도 지금은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2일 SNS(소셜미디어)에 "지금은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미 이른바 자주파 인사 중용, 나토 회의 불참 등으로 새 정부 외교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절대다수의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하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한국의 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 파트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못 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실은 11월 APEC 경주 회의에 시진핑 주석 참석을 위해 전승절 참석을 고민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 주석은 이미 방한 의향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한국 대통령이 굳이 전승절에 참석해야 할 이유는 없고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거론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실책이었다. 전승절 참석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국면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중국발 '한한령'을 감당해야 했다"며 "전승절 참석 논의에 관여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뒤늦게 그 결정을 후회한다는 전언도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전승절은 '중국군'을 '영웅'으로 기리는 행사"라며 "전승절의 본래 맥락이 제2차 세계대전이라 해도, 나중에 한국전쟁에 적군으로 참전했던 중국군을 기리는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 자체가 국민감정과 역사 인식에 부합하는지 문제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한 전 대표는 전승절 참석 여부에 대해 "반중이나 친중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과 실리의 문제"라며 "현재 세계 질서는 블록화됐다. 중간 지대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아시아 프라이어리티(우선주의) 전략'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지역 전략이 아닌 미국 세계 전략의 핵심축"이라며 "미국이 유럽과 중동이 아닌 아시아에 집중하려는 것이 그런 맥락이다. 대한민국의 대중 정책 역시 한미동맹이라는 전략적 틀 안에서 운용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2015년 당시에도 미국은 박근혜 정부의 전승절 참석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며 "지금은 당시보다도 미·중 갈등이 심화한 상황이고 위험의 수위는 10년 전보다 높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오직 국익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9.3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는 한중 간,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 중에 있다"고 했다.
중국은 오는 9월3일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항일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연다. 올해는 80주년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한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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