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7189억원, 영업이익 2098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0.8% 각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나 당초 기대했던 실적 컨센서스(매출 2조7400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보다 떨어진 것이다.
2분기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향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매출이 본격화되며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미국발 10% 수준의 관세 여파가 예상치 하락의 이유로 지목된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8787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하고 영업이익도 64% 급감할 것이란 예측이다. 주력 고객사인 애플향 아이폰 판매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 관세에 따른 간접적 영향이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부각된 관세 리스크로 이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통상 2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스마트폰, PC 등 주요 OEM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분기 주문할 물량을 1분기에 당겨 받은 바 있다.
삼성전기는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에서 전장용 매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제품으로 준비해 온 실리콘커패시터 물량이 주요 스마트폰 OEM, 팹리스향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가 증설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형반도체(ASIC)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탑재될 FC-BGA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전기는 AMD, 마벨, 퀄컴 등 팹리스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카메라모듈 사업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다만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7'의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반등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부터는 애플이 출시할 예정인 폴더블폰과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아이폰향 매출이 기대 요소다. 내년 애플이 출시할 아이폰이 20주년을 맞이해 하드웨어, 시리 기반 AI 강화 등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예상돼 관련 수요가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모빌리티, 항공·우주 분야, 휴머노이드 등 로봇향 매출은 잠재적인 기회 요인이다. 하반기 생산할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과 조명 모듈, 우주선·휴머노이드향 카메라 모듈이 거둘 성과에 따라 실적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변수는 하반기 본격화될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적용이다. 이달부터 상호관세가 적용될 경우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간접적인 여파를 받을 수 있어서다. 양사는 현재 주요 고객사의 베트남·중국·대만 등 공장으로 납품을 이어가고 있으나, 고객사의 최종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부품 단가 인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같은 특정 고객사로의 의존도가 높았던 양사 실적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본격적인 신사업 확대로 변화기를 맞은 시점"이라면서도 "상호관세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고, 신사업으로 진출한 기판 등에서도 진입장벽이 남아 있어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