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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낮 야외작업 금지’ 확대…유럽 ‘폭염 사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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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에서 관광객들이 콜로세움 외부에 설치된 냉풍기 앞에 서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에서 관광객들이 콜로세움 외부에 설치된 냉풍기 앞에 서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폭염이 유럽 대부분의 나라를 강타한 가운데 이탈리아 당국이 낮 시간대 야외 작업 금지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곳곳에 45도를 넘는 더위가 덮쳐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더위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다.



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과 현지 매체 등은 이탈리아가 수도 로마, 롬바르디아 등 여러 지역에서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의 야외 작업 활동을 다음달 31일까지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냐 지역 근처 건설 현장에서 작업 중 쓰러진 40대 근로자가 최근 사망한 이후 이런 대책이 취해졌다. 이탈리아 노동총연맹(CGIL)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만들고 있는 ’작업장 내 폭염 대응 지침(의정서)’에 작업장 내 기후 비상 사태와 관련한 근로자의 위험을 방지하는 방안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탈리아 당국은 이탈리아 북부 여러 지역에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피렌체, 볼로냐, 토리노 지역을 포함한 전국 18개 도시에 황색 경보 또는 이보다 단계가 높은 적색 경보를 내렸다. 최근 며칠 동안 북서쪽 리구리아에서 남쪽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까지 11개 지역이 비슷한 조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폭염경보 단계는 0~3단계까지로 황색 경보는 2단계에 해당하고, 적색경보는 3단계로 야외 작업 시간 제한 또는 금지 조처 등이 취해진다.



최근 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응급실 입원 건수는 15~20% 증가했는데, 환자 대부분이 탈수 증상을 겪은 노인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유럽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스페인 코르도바 지역에서는 노동자 1명, 바르셀로나에서는 공무원 1명 등 2명이 숨졌는데 사망 원인이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프랑스에서도 근무 중 여러 차례 더위를 호소했던 30대 토목공사 근로자가 퇴근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기상청인 메테오프랑스는 16개 지역에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고, 68개 지역에는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파리의 관광 명소인 엘펠탑 꼭대기 입장을 이틀간 제한하고, 전국 공립학교 1350곳에 대해 전면 또는 부분 휴교를 결정하기도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일 “전 세계는 이제 폭염과 동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탓에 인류는 장차 더 강한 폭염을 더 자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지중해의 이례적인 해수 온도 상승을 유럽 대륙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지중해 해수면 온도가 26도를 넘으면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느닷없이 닥친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시민들이 털모자와 패딩 점퍼를 입고 스카프를 두르고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 지역의 겨울은 6~8월 사이지만, 통상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지난달 말에는 이웃국가인 칠레와 우루과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눈이 내렸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꼽히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는 10여년 만에 눈이 내리는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관측됐고, 우루과이에서는 체감온도 영하권 추위에 노숙인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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