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 작가, '비'의 형상과 내면의 울림 담은 회화 40점 전시
류지수 작가, 반복된 '빈 네모'로 수행과 집중의 시각 명상 제시
전성호 작가 개인전(왼쪽 사진)과 류지수 작가 개인전 포스터./사진제공=세종대 |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가 2일부터 1관과 2관에서 각각 전성호 작가, 류지수 작가 개인전을 연다.
1관에서는 '비'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내면의 감각과 시간을 표현한 전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전 작가는 감정과 시간, 기억과 울림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으로 유명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서울시립미술관, 외교통상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 작가는 빗방울이 지표면에 부딪히는 순간의 형상과 소리에서 착안한 붓질로 수행의 흔적을 담는다. 얼룩과 번짐, 겹침 등의 회화적 물성을 활용해 시간의 층위와 감정의 잔향을 환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Rain-echo of inner sound'(내면 소리의 울림), 'Echo-Light'(울림-빛) 등 총 40점을 선보인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장마철에 어울리는 전 작가의 화면은 감정의 울림을 전달한다. 침묵과 시간의 농도가 녹아든 회화를 통해 감각의 공명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관에서는 오는 13일까지 류지수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된다.
초기 류 작가는 인물의 표정과 시선을 통해 정체성과 기억, 감정을 탐구했다. 최근에는 형상을 지우고 '빈 네모' 도형을 반복하는 '만트라'(Mantra)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류 작가는 "무엇을 '그리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비워내는가'가 작업의 중심이 됐다"며 "'빈 네모'를 반복하는 행위는 집중과 내면의 정화를 위한 수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사실주의 인물화부터 'A blue Box' 연작까지 약 40여점을 전시한다.
한 큐레이터는 "류 작가의 반복된 형상은 시각적 리듬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형상과 무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내면의 감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태혁 기자 taeh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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