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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암살에 이란은 새 총사령관 공개않는데... 모사드 “우린 잘 안다”

조선일보 이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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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공습으로 전시 총사령관 죽고 후임도 4일만에 피살…다음 후임 신원은 아예 未발표
모사드 “너희의 ‘비밀’ 전쟁 사령관, 우리는 누군지 정확히 알아”
모사드, 이란 심리전 위해 지난달 소셜미디어 X에 페르시아어 공식 계정 개설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 이란 외무장관, 전 총리 모두 우리의 충성 팔로워들” 조롱
이란의 정예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통신사인 타스님(Tasnim) 통신은 ‘카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의 신임 사령관 이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카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최고위 작전 지휘부로, 지금과 같은 전시에는 IRGC와 이란 정규군 병력을 통합 지휘하는 최고 사령부다.

이 사령부를 지난 9년간 지휘했던 골람 알리 라시드 사령관(소장)은 6월 1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어 이스라엘방위군은 그의 후임인 알리 샤드마니 소장도 나흘 뒤인 17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알리 사드마니는 당시 이란군 지도부에서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직보(直報)하는 군 참모였다. 사드마니가 죽은 뒤에,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또다시 암살할 가능성을 고려해 누가 후임인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소셜미디어 X에서 페르시아어로 운영하는 공식 계좌는 1일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며, 아주 잘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기본적인 정보조차 이란 국민에게는 숨기고 있다. 여러분이 짐작하는 그의 이름을 우리에게 보내 보라”며 이란 정부와 IRGC 수뇌부를 조롱했다. IRGC의 타스님 통신이 “신임 사령관의 신원은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한다”는 글을 올린 지 몇 분 뒤였다

이어 한 남성이 후임 사령관의 이름을 ‘알리 압돌라히 알리아바디’라고 답하자, 모사드 계정은 “비밀 사안을 맞췄다. 상금 수령을 위해 우리에게 연락하라”고 화답했다. 알리아바디 준장은 길란 주지사를 지낸 이란군 고위층으로, 이란군 합동참모본부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모사드는 이 페르시아어 계정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항복”했고,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모사드는 이 발표를 “이슬람 공화국 종말의 시작”이라 부르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6월25일 X에 개설된 모사드의 공식 페르시아어판 계정. 이란 내부의 분열을 노리는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 지금까지 모사드는 일체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았다./X 스크린샷

6월25일 X에 개설된 모사드의 공식 페르시아어판 계정. 이란 내부의 분열을 노리는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 지금까지 모사드는 일체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았다./X 스크린샷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 외무장관도 우리 충성 독자” 조롱

모사드는 지난달 25일 이 페르시아어 공식 계정을 소셜플랫폼 X에 열었다. 지금까지 13건을 게재했는데, 6월 29일에는 “팔로워를 철저히 분석한 결과, 우리의 충성스러운 독자층에는 파크푸르 장군(IRGC 신임 사령관), 무사비(전 총리), 아라그치(외무장관)과 같은 고귀한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벌써 팔로워 수가 3만1700명에 달한다.

모사드 계정은 또 “물론 그들은 보조 폰을 사용하며, 두 사람은 개인 인터넷 망을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도 감사 표시로, 그들의 X 계정을 팔로우한다”고 조롱했다.


이 계정은 일반 이란인들에게는 “이란 안에서 우리 게재물을 계속 볼 수 있으나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 팔로우하거나 게재물에 반응을 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6월 27일 게재물에서는 이란 국민에게 “IRGC 기지나 소속 차량으로부터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고, 당신 곁에서 IRGC 사람이 갑자기 전화를 받거나 메시지를 받으면 즉각 그 자리에서 떠나라”고 당부했다. 모사드는 “당신네 지도자들은 터널에 숨어 있고 노출된 것은 당신들이니, 이 안내 지침을 꼭 따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휴전이 발효된 뒤인 6월 25일에는 “이란 정권은 시민들을 돌보기보다는 고위층 생존에만 신경을 쓴다”며 “심장병학ㆍ당뇨ㆍ호흡기 질환ㆍ감염병ㆍ암ㆍ임산부 지원ㆍ심리 지원 등에서 페르시아어ㆍ영어가 가능한 전문 의료진으로 원격 의료시스템을 구성했으니 상담하라”고 했다. 모사드는 문의가 가능한 전화 번호로 체코ㆍ네덜란드ㆍ이스라엘의 전화번호를 남기면서, 보안을 위해 VPN(가상사설인터넷망)을 사용하라”고 했다.


이런 트윗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 안내라기보다는, 이란 정부의 일반 국민에 대한 무관심을 부각하면서 모사드와 이스라엘이 이란인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심리전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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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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