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서명 의혹' 강의구 변호인, 사임계 제출…尹 변호는 그대로

대통령비서실 산하 부속실장에 내정된 강의구 전 검찰총장 비서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이밝음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문건에 사후적으로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의 서명을 받았다고 진술한 강의구 전 대통령 부속실장의 변호인인 채명성 변호사가 사임계를 제출했다.

다만 채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소환 조사에 이어 오는 5일로 예정된 2차 소환에도 변호인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 전 실장의 변호인인 채 변호사는 이날 오후 내란 특검 측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내란 특검은 앞서 계엄 국무회의록 초안을 작성한 강 전 실장을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당시 국무회의 상황에 대해 조사했다.

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 회의록 초안을 작성했는데 당시 국무회의는 5분 만에 끝났지만 초안에는 회의 시간을 앞당겨 40분 이상 회의를 진행한 것처럼 작성됐다가 이후 수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전 실장 측은 조사 후 해당 의혹에 대해 "그런 의혹 없다"고 일축했지만, 채 변호사가 본인과 윤 전 대통령 변호를 모두 맡기엔 부담이란 차원에서 의사를 전달했고 채 변호사 또한 변론권, 방어권 침해를 우려해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검사 시절부터 20여년간 함께한 인물로, 검찰총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내란 특검은 당시 조사에서 계엄 선포문 사후 작성 경위를 조사하면서 강 전 실장에게 한 총리가 계엄 이후 작성된 계엄 선포문에 서명했지만 며칠 뒤 '사후 문건을 만들었다는 게 알려지면 논란이 될 수 있다'며 폐기를 요청한 것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강 전 실장은 관련 조문을 확인하고 한 전 총리에게 비상계엄 선포 문건에 서명해달라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실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서명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강 전 실장의 보고를 받고 '사후에 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면서도 한 전 총리의 뜻대로 하라고 했고 해당 문건은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오는 5일 오전 9시 2차 소환조사에 입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도 김홍일, 송진호 변호사와 함께 입회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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