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되고도 고독사…"우리 아빠 아니다" 외면한 자녀, 이유는

로또 복권에 당첨되고도 고독사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뉴시스

로또 복권에 당첨되고도 고독사한 남성 사연이 전해졌다.

유품정리사 김새별씨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엄튜브'를 통해 "제가 현장에서 보는 (고독사) 대부분이 불행한 죽음"이라며 "작년에는 로또에 당첨됐던 고인을 만난 적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유품 중에) 은행에서 돈을 찾아갔다는 증서가 있었다"며 "웬 돈을 이렇게 많이 받아왔나 하고 봤더니 '당첨금'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고인이 된 남성은 로또 2등에 당첨돼 65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아왔다고 한다. 김씨는 "은행에서 지폐 100만원을 묶을 때 쓰는 띠지가 있지 않나. 그 띠지가 그렇게 길게 나오는지 몰랐다"며 "돈을 이렇게 많이도 묶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로또에 당첨됐는데도 고인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힘든 인생을 살았을까 싶었다"며 "알고 보니 당첨금으로 로또를 매주 200만원어치씩 사고, 경마와 스포츠 토토에 돈을 다 써버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고인 자녀에게 연락했으나 시신 인도를 거부당했다고 한다. 당시 자녀는 아버지 사망 소식을 듣자 "우리 아버지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아버지지만, 난 아무 도움을 받은 적 없다"며 "아버지가 우리를 키워준 적도 없다. 다 어머니가 돈 벌어서 우리를 키웠다. 서류로만 아버지로 등록된 것이니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당첨금을 받았을 때 자식들 먹고살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다면 그 남성이 그렇게까지 힘들게 죽음을 맞이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로또에 당첨됐다고 해서 그분이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을까 싶다"고 씁쓸해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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