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유엔 특별보고관 "한국 기업 장비, 가자지구 파괴에 사용"

한국일보
원문보기
유엔, 이스라엘 지원 기업 48개 지목
록히드마틴·알파벳 등... HD현대 포함


1일 이스라엘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

1일 이스라엘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


유엔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및 팔레스타인인 이주를 지원하는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48개 기업 중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과 함께 한국 지주회사인 HD현대도 포함됐다.

유엔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명의로 '점령 경제에서 집단 학살 경제까지'라는 제목의 39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하는 데 사용한 무기 공급 업체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을 지목됐다. 보고서는 "록히트마틴 전투기 F-35와 F-16은 이스라엘 공군의 핵심"이라며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은 F-35와 F-16로 약 8만5,000톤의 폭탄을 투하했고, 이는 17만9,411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에게 사상을 입혔다"고 적시했다. 일본 기업 화낙은 록히드마틴 등의 생산 라인에 로봇을 공급했다는 이유로 보고서에 포함됐다.

미국의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명단에 올랐다. 이스라엘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의사 결정, 감시 및 분석 역량 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IBM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생체 데이터 저장, 국경 관리 등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숙박 플랫폼인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등은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숙소를 제공하는 식으로 불법 정착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적시됐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HD현대가 명단에 포함됐다. 팔레스타인 주택 철거 및 농지 파괴 등에 HD현대 장비가 10년 이상 사용돼 왔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라파, 자발리아 등 도시를 파괴하는 데 해당 업체의 장비 사용을 확대했다"고 명시했다.

유엔이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명의로 발표한 '점령 경제에서 집단 학살 경제까지'라는 제목의 보고서. 유엔 홈페이지 캡처

유엔이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명의로 발표한 '점령 경제에서 집단 학살 경제까지'라는 제목의 보고서. 유엔 홈페이지 캡처


알바네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집단 학살이 계속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전쟁을 통해 이득을 얻는 기업이 많은 탓에 많은 이들이 공식적 또는 암묵적으로 전쟁을 지지하거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눈을 감고 있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알바네제는 해당 기업들에 이스라엘과의 거래 중단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발끈했다.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는 "(보고서는) 법적 근거가 없으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알바네제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직책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성탄 예배
    이재명 성탄 예배
  2. 2충무로역 인근 화재
    충무로역 인근 화재
  3. 3윤종신 건강 문제
    윤종신 건강 문제
  4. 4민지 민지 민지
    민지 민지 민지
  5. 5변우석 크리스마스 선물
    변우석 크리스마스 선물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