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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포장지만 그럴싸한 '쥬라기 월드'…새로움 없는 공허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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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개봉한 이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해온 '쥬라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영화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 베일을 벗었다.

오늘(2일)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할 신약을 만들기 위해 과거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스칼렛 요한슨)와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가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생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공룡이 세상에 돌아온 지 32년이 지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이 끊어지고, 공룡 역시 적도에서만 살게 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심장병 환자를 살리는데 거대 공룡의 혈액과 조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대 제약 회사가 접근이 금지된 지역에 접근하며 시작된다.

제약 회사 대리인인 마틴(루퍼트 프렌드)은 육해공에서 가장 거대한 공룡들의 혈액을 채취하기 위해 구조 및 구출 전문 특수요원인 조라와 고생물학자인 헨리 박사, 현장 지휘관이자 선장인 덩컨(마허샬라 알리)으로 팀을 꾸린다.

이들은 해양 공룡의 혈액을 채취하던 중 바다를 횡단하다 공룡의 습격을 받은 한 가족을 구출하지만, 이내 유전자 조작 공룡들이 버려진 외딴 섬에 불시착한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공룡의 혈액 샘플을 체취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동시에 공룡으로부터 생존해야 하는 이들의 서사와 오로지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문제는 탐사팀과 가족, 두 그룹으로 분리되며 이야기의 밀도는 물론 영화로의 몰입감 역시 낮아진다는 것이다. 생존을 건 스릴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이 이어져야 하지만, 영화 진행에 있어 필수적이지 않은 장면과 불필요한 인물들의 서사가 연거푸 이어지며 긴장감 대신 지루함이 유발된다.

특히 대부분의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으로 그려지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저 기능적으로만 소비되고 만다. 덕분에 수많은 명배우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견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작품의 가장 큰 재미이자 근본과 같은 '공룡' 역시 본연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 '쥬라기' 시리즈의 본질적인 매력은 단연 '살아 있는 공룡' 그 자체다. 상상 속에서만 꿈꾸던 거대한 생명체가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경이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기이하고 불쾌한 형태의 유전자 조작 공룡을 전면에 내세우며 작품 자체를 뻔하고 흔한 크리처물에 가깝게 소비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본래 시리즈가 갖고 있는 위대한 유산은 이번 작품에서 존중 없이 소멸하는 느낌마저 준다.

메시지 또한 아쉽다. '쥬라기' 시리즈의 근간에는 "생명은 통제될 수 없다"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말라"는 일관된 철학적 메시지가 존재했다.


이번에도 감독은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경이로움을 강조하며 교훈적 메시지를 전시하고 강조한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끊임없이 메시지를 남발하는 낡고 뻔한 연출 탓에 메시지는 스크린 너머로 와닿지 못한다.


영화는 이처럼 잘못된 선택을 거듭하며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러닝타임 내내 끊임없이 반복하며 안타까움만 자아낸다.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프랜차이즈의 영광은 이렇게 빛이 바랜다.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가렛 에드워즈 감독 연출. 배우 스칼렛 요한슨, 마허샬라 알리,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등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2025년 7월 2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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