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고객이 직접 참여하며 즐기는 공간이 바로 현대자동차·기아의 모빌리티 이용자경험(UX)을 고도화하는 현장이 될 것입니다.”(현대차·기아 피처전략실 김효린 상무)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3일 서울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UX 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하고 사용자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설계하는 참여형 연구 거점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2021년 서초구에 개관한 기존 ‘UX 스튜디오’를 이전, 완전히 새단장했다. 현대차·기아가 추구하는 모빌리티 UX의 핵심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강남대로 사옥에 들어서게 됐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3일 서울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UX 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하고 사용자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설계하는 참여형 연구 거점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차·기아는 3일 현대자동차 강남대로 사옥(서울 강남구 소재)에 ‘UX 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하고 사용자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설계하는 참여형 연구 거점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현대차) |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G-EMP’ 기반 차량 제조 시뮬레이션 로봇 (사진=정병묵 기자) |
2021년 서초구에 개관한 기존 ‘UX 스튜디오’를 이전, 완전히 새단장했다. 현대차·기아가 추구하는 모빌리티 UX의 핵심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강남대로 사옥에 들어서게 됐다.
기존 ‘UX 스튜디오’는 현대차·기아의 상품, 디자인, 설계 등 담당 연구원들이 차량 UX 개발 과정에 활용하던 사내 협업 플랫폼이었다. UX 연구의 핵심인 사용자 조사 역시 일부 특정 고객을 초청해 비공개로 운영해 왔다.
새단장을 마친 ‘UX 스튜디오 서울’은 강남을 지나다니는 고객 누구나 모빌리티 개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고객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일반 고객이 차량 UX 개발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연구 플랫폼은 UX 스튜디오 서울이 세계 최초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크게 UX 전시 콘텐츠를 체험하고 리서치에 참여할 수 있는 1층 ‘오픈랩’과 몰입형 UX 연구 공간인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으로 구성된다.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여는 ‘UX 스튜디오 서울’ 외관 (사진=현대차) |
우선 1층 오픈랩에 들어서면 고객 개방형 체험 공간인 △UX 테스트 존 △SDV 존 △UX 아카이브 존이 마련돼 있다.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족 로봇 ‘스폿’이 돌아다니며 관램객들을 맞는다. 왼편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G-EMP’ 기반 차량 제조 시뮬레이션 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UX 테스트존에서는 고객 개인의 성향을 반영해 차량 좌석 위치와 방향, 도어 방식(슬라이딩) 등을 반영한 모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직접 주행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가상 주행 환경이 전방 LED 벽에 표시돼 실제 운전 상황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들은 아이트래커(운전자의 시선을 포착하는 기기)를 통해 시선 데이터를 수집, 기능 동작과 시선 분산에 따른 사용성 지표를 도출하고 테스트 결과를 검증한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UX 테스트 존 (사진=정병묵 기자) |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SDV 존에 설치된 현대차그룹 E&E(전기·전자) 아키텍처 (사진=정병묵 기자) |
SDV 존은 현대차그룹 SDV를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SDV 존에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Pleos 25’에서 최초 공개된 E&E(전기·전자) 아키텍처 전시물을 전시했다. UX 아카이브 존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사용자 경험 변천사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인체의 다섯 가지 감각을 테마로 운전자 시점에서 교감할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열린다.
‘UX 스튜디오 서울’ 2층은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이다. △UX 캔버스 및 피처 개발 룸 △시뮬레이션 룸 △UX 라운지 및 차량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다. 현대차·기아 연구원들과 사전 모집된 사용자들이 함께 UX 연구를 수행하는 몰입형 공간이다. 아직 실제로 만들지 않은 UX 콘셉트를 사용하도록 하고 가상 환경에서 검증한다. 주행 시 어떤 사용성을 보이는지,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밀하게 확인한다.
시뮬레이션 룸에 있는 가변 테스트 차량이 UX 스튜디오 서울의 시그니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준중형 세단에서 대형 SUV까지 변형이 가능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세단에서 GV80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설정하면 차량 지붕과 차체가 그에 맞게 커진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시뮬레이션 룸 내 가변 테스트 차량 (사진=현대차) |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시뮬레이션 룸 내 가변 테스트 차량을 통해 수집된 운전자의 시선 정보 (사진=정병묵 기자) |
여기엔 차량 움직임을 세밀하게 모사하는 6축 모션 시뮬레이터가 작동된다. 730개의 LED 모듈로 구현한 시야각 191도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춰 실제 운전하는 것과 유사한 평가 환경을 구현한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는 서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 델리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가상 환경이 구현돼 있다. 세계 각국의 유명 모터 레이싱 서킷도 동일하게 구축해 고성능 차량의 UX도 평가할 수 있다.
시뮬레이터 운행 중에는 벅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행동과 주행 데이터가 쌓이고 이후 데이터베이스에 모두 저장된다. 현대차·기아는 누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UX 연구 과정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더욱 즐겁고 안락한 이동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서울 외에도 상하이(중국), 프랑크푸르트(독일), 어바인(미국) 등 각지에 글로벌 UX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지역별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UX 콘셉트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피처전략실 김효린 상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향하는 UX는 편리함을 넘어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 출발점은 결국 고객의 목소리이며, UX 스튜디오 서울은 단순 체험 공간이 아니라 실제 차량 개발 과정에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