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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청산, 가장 모범적 다민족국가 호주, 원주민 문화를 추억하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 함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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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다윈 원주민 아트페어

호주 다윈 원주민 아트페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호주는 대표적인 다민족국가이다.

일반적으로 누군가 이사,이민을 오면 인사나누기, 문화 풍속 배우기, 적응, 우정쌓기, 기존문화와 이종문화간 융합과 상승효과, 동화(同化)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미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은 무장한 영국 불청객들이 힘으로 원주민을 지배하는 과정을 한 번 씩 겪었다.

그리고 현대 들어 이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 제도개선 행보가 이어졌다. 미국, 캐나다는 조기에 이런 움직임이 있었고, 호주는 더뎠다.

하지만 지금은 뜨뜻미지근한 조치에 그친 미국 등에 비하면, 가장 모범적인 다민족국가가 되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은 현대사 트렌드에 비춰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호주에 살 자격을 가진 모든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은 몇가지 국가적 구호를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인종차별주의자는 호주인이 아니다.(Racism is UnAustralian)’는 문구는 분명한 목표를 이야기 한다.


호주의 역사, 특히 다민족 구성과 개척의 역사를 호주인들은 ‘우리들의 이야기(The story of Us)’라고 표현한다. 호주의 수억년 세월에 대한 이해가 끝나면 호주인들은 서로에게 이렇게 표현한다. ‘이렇게 너가 되었어(Becoming YOU)’라고.

지금은 유럽, 동북아시아에서 퇴색되거나 사라진 원형적 전통 풍속과 미식 레시피가 이민자의 나라 호주에서 발견돼, 해당국 국민들이 호주 여행왔다가 자기 할머니한테 말로만 듣던 것이라며서 놀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민자들은 각기 자기의 문화를 지키면서도 다른 문화와 융합하는 자세를 보이며 호주를 키워왔던 것이다.

호주 제1도시 멜버른 이민박물관에 가면 입구 부터 원주민 애보리진계, 영국계, 인도계, 중동계, 동북아시아계, 오세아니아계, 남미계, 혼혈인 등 다양한 모습의 호주 국민들 얼굴이 커다란 사진으로 긴 복도를 장식한다. 다문화가 호주라는 한몸이 되어,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의미이다.


이민박물관 관람 내내 흐느끼던 원주민 후손 대학생

이민박물관 관람 내내 흐느끼던 원주민 후손 대학생



헤럴드경제는 호주관광청의 도움을 받아, 유럽발 이민자가 오기 이전, 원주민들의 문화를 접할 여행지를 소개한다.

세상에, 태초의 ‘박힌 돌’은 없다. 모두가 ‘굴러 들어온 돌’이라다. 다종 다양한 이주민들의 호주정착 역사는 멜버른의 ‘이민박물관’에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다윈 – 다윈 원주민 아트 페어


호주 북쪽 소도시인 다윈은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다위과는 무관하다. 총독 조지 고든이 자기 아버지인 로버트 다윈의 이름에서 따서 도시이름을 지었다.

다윈 원주민 아트 페어(Darwin Aboriginal Art Fair)는 호주 전역의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아일랜더(Torres Strait Islander) 예술 센터 75곳 이상이 참여하는 호주 내 유일한 국가 규모의 원주민 예술 행사로,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이벤트이다.

매년 8월, 노던 테리토리 다윈의 라라키아(Larrakia) 전통 지역에서 개최되며, 현장 행사와 온라인 전시를 병행해 다양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참가자는 호주 원주민의 현대 미술과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다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며, 회화, 직물, 조각, 도예, 직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이 전시 및 판매될 예정이다. 모든 작품은 예술가로부터 직접 구매 가능하며, 판매 수익 전액은 각 예술가와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에 환원된다. 전시 외에도 전통 춤 공연, 예술가와의 대화, 문화 워크숍, 가족 대상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입장은 무료이며, 사전 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 – 에버 프레즌트 호주 퍼스트 피플스의 예술

호주의 수도 캔버라 – 에버 프레즌트 호주 퍼스트 피플스의 예술



▶캔버라 – 에버 프레즌트: 호주 퍼스트 피플스의 예술

호주의 수도가 어디냐는 퀴를 내면 80%가 틀린다. 멜버른, 시드니라는 대답이 주류이고, 둘 다 아닌데 어딘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소수이다. 캔버라는 호주의 행정수도이다. 멜버른과 시드니가 수도의 기능을 번갈아 맡다가 경쟁이 심해지자 두 도시의 딱 중간지점에 새로운 수도 캔버라를 건설했다.

캔버라의 호주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ustralia)은 2025년 8월 24일까지, 호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아일랜더의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 ‘에버 프레즌트: 호주 퍼스트 피플스의 예술(Ever Present: First Peoples Art of Australia)’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싱가포르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순회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최종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총 260여 점의 작품과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대규모 전시로, 원주민 예술의 깊이와 폭넓은 표현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조상과 창조자 ▷땅과 별자리 ▷공동체와 가족 ▷문화와 의례 ▷교류와 영향 ▷저항과 식민주의 ▷혁신과 정체성 등 7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한 예술 감상이 아닌 원주민의 역사, 정신,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장을 제공한다. 예술을 통해 호주의 복합적 역사와 살아 있는 원주민 문화를 조명한다.

전시는 캔버라 국립미술관 1층 갤러리 1~7, 9번관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고 전 구역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다.

이스트 킴벌리 – 불로 리버 스테이션

이스트 킴벌리 – 불로 리버 스테이션



▶이스트 킴벌리 – 불로 리버 스테이션

호주의 고급 숙소 연합체인 ‘호주의 럭셔리 롯지(Luxury Lodges of Australia)’에 최근 불로 리버 스테이션(Bullo River Station)이 새롭게 합류했다. 호주 북부 이스트 킴벌리 지역의 광활한 아웃백에 위치한 이 숙소는 원주민 문화유산, 자연 보전, 실제 목장 운영 체험이 공존하는 독특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불로 리버 스테이션은 약 40만 에이커(1619㎢)의 광대한 땅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붉은 절벽과 능선을 따라 미리웡(Miriwoong)과 가지라뱅(Gajirrabeng) 원주민의 암각화 유적이 다수 발견돼 이 지역이 오랜 세월 이들의 삶터였음을 보여준다.

해당 암각화는 가이드가 동행하는 전지형 차량 또는 헬리콥터 투어를 통해서만 접근 가능하며, 현재까지도 그 문화적 의미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숙소는 단순한 고급 숙박을 넘어, 원주민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설계된 책임 있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숙객은 사설 가이드와 함께 암각화 유적을 둘러보거나, 아웃백의 폭포와 천연 수영장을 탐험하며 자연과 문화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골드코스트 – 구움피 우게라바 원주민 예술 워크샵

골드코스트 – 구움피 우게라바 원주민 예술 워크샵



▶골드코스트 – 구움피 우게라바 원주민 예술 워크샵

구움피 우게라바 원주민 예술 워크샵(Aboriginal Art Workshop with Goompi Ugerabah)은 호주 원주민 예술가와 함께 전통 기법을 배우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운영되며, 로컬링투어(Localing Tours)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워크샵을 이끄는 구움피 우게라바(Goompi Ugerabah)는 퀸즐랜드 피알바(Pialba) 지역의 원주민 혈통을 잇는 예술가로, 골드코스트의 콤부메리(Kombumerri) 부족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민중발(Minjungbal) 부족의 땅에서 성장했다.

30년 넘게 전통 예술과 문화를 실천해 온 그는, 예술 활동뿐 아니라 춤, 노래, 교육을 통해 원주민 문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자연 속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워크샵에서는 전통 안료인 오커(ochre)의 사용법을 배우고, 원주민 문자 언어의 기원과 상징을 활용한 예술 표현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후 참가자들은 각자의 가족 이야기나 개인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 상징과 기법을 활용한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창작을 통해 호주 원주민 문화에 담긴 의미를 배우고, 그 전통적 가치와 예술적 표현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드니 – 욜누 파워 이르카라의 예술 전시

시드니 – 욜누 파워 이르카라의 예술 전시



▶시드니 – 욜누 파워: 이르카라의 예술 전시

오는 10월 6일까지, 시드니의 원주민 전통 명칭인 와랜(Warrane) 지역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아트 갤러리(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에서 ‘욜누 파워: 이르카라의 예술(Yolŋu Power: The Art of Yirrkala)’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노던테리토리 아넘랜드(Arnhem Land) 지역 이르카라(Yirrkala)와 미와츠(Miwatj) 지역 출신 예술가 70여 명이 선보이는 3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194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욜누(Yolŋu) 예술의 흐름과 진화를 조망한다.

회화, 드로잉, 판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아우르는 이 전시는, 공동체 고유의 신성한 문양인 미니치(miny’tji) 디자인을 중심으로 세대 간 연대와 문화적 연속성을 강조한다. 특히 욜누 예술가들이 사회 변화 속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과 재료를 수용하며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온 과정도 함께 소개된다.

이 전시는 이르카라 지역의 원주민 예술 기관인 부쿠-라른가이 물카 아트 센터(Buku-Larrŋgay Mulka Art Centre)와 협력하여 기획되었으며, 이르카라 예술에 대한 다각적 해석을 담은 출판물도 함께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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