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단일→집단지도체제 변화시 리턴매치 불발 가능성…'친윤 지원' 나경원 출마론도
송언석(가운데)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 규탄 피켓을 거꾸로 들고 있다. 2025.07.01. /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
국민의힘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로 시선이 쏠린다. 당초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의 '리턴 매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집단지도체제'로의 변화 여부가 변수로 부상하며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경원 의원이 친윤석열계 구주류의 지원을 받아 출마할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1일 오전 비대위 설치 결정을 추인하는 안과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했다. 오후에는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로써 출범하는 '송언석 비대위'는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며, 비대위원에는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과 원외 인사인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내정됐다.
새 비대위 출범으로 의사결정기구가 생긴 만큼 전당대회 일정 등이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8월 중 개최가 유력하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덕흠 비대위원, 송언석 비대위원장, 김대식 비대위원. 2025.07.01. /사진=뉴시스 /사진=김금보 |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선거관리위원회나 준비위원회 등 사전기구를 꾸린 뒤 거기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권 구도와 관련해선 지도체제 변화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현행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는 방식으로 당 대표에게 힘이 실린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러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을,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대표의 권한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당내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사안인 데다 주요 당권주자들이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현실화될진 미지수다.
당내에선 구주류(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전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차명진·박계동 전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과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6.20. /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침묵하는 친윤계 다수가 집단지도체제에 찬성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2부 리그로 내려가기는 싫은데 1부 리그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니 1,2부 리그를 통합해 4등 안에만 들어가면 영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30일) 채널A 유튜브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당이 굉장히 약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는 대표 선수들은 다 나서서 여당과 싸우자는 게 집단지도체제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경험을 보면 대표 회의라는 것이 서로 싸움만 하다가 끝나는 '봉숭아학당'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당의 대표 선수들이 다 한자리에 모여서 이재명 정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옳은지 당대표 체제로 가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우리가 찬밥, 더운밥 가릴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집단지도체제 논의에 대해 "소위 친한(친한동훈)이든 친윤(친윤석열)이든 어떤 사람이 당권을 갖든지 간에 그 한 사람의 당 대표가 당을 좌지우지하게 할 수 없다는 당내 갈등이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왼쪽)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민전 의원. 나 의원, 김미애 의원, 박충권 의원. (사진=독자 제공)2025.06.30.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
다만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현 시점에서 그것(집단지도체제)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친윤계에선 집단지도체제로 가고 싶어 한다. 그런 주장이 나온 지는 좀 됐다"며 "분위기를 보려고 띄웠는데 반발이 심하니 한 발 물러서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친한계에서 당권 도전을 만류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데, 집단지도체제가 현실화되면 불출마 쪽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김 전 후보는 최근 경기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는 등 사실상 당권행보 기지개를 켜고 있단 평가다. 일각에서 제기된 경북지사 출마설엔 선을 그었다. 김 전 후보측 관계자는 "당권은 아직 입장이 없다. 전대 날짜가 공지되면 그 때부터 고민할 것"이라며 "경북지사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친윤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단 점에서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규탄 농성을 이어가는 것도 당권과 연관지어 해석되고 있다. 대구와 부산, 인천 등 민심투어를 진행하며 당 개혁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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