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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뒷담화한 태국 총리, 결국 직무 정지

조선일보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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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내각 회의를 마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방콕의 태국 정부 청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EPA 연합뉴스

1일 내각 회의를 마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방콕의 태국 정부 청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EPA 연합뉴스


이웃 나라 실권자와의 통화에서 자국군 간부를 험담한 내용이 유출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의 직무가 1일 정지됐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이날 총리 해임 심판 청원을 받아들이며 선고가 나올 때까지 총리 직무를 정지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수리야 융룽그랑킷 부총리가 총리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패통탄은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상원 의장이자 전직 총리인 훈 센과 통화하며 분씬 팟깡 태국군 제2사령관을 ‘반대파’라고 부르고 “그는 그저 멋져 보이고 싶어 한다”고 했다. 지난 5월 28일 양국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이 사망해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 부적절한 언사였다며 패통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연정에서 제2당이 이탈하고 총리 해임 요구가 제기되며 태국 정치권은 혼란에 휩싸였다.

태국 헌재는 지난달 30일 패통탄에게 15일 내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명령 직후 패통탄은 “캄보디아와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훈 센에게 전화했다. 오직 충돌을 막는 방법만을 생각했을 뿐 악의는 없었다”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접근법이었다면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 직무는 정지됐지만 패통탄은 문화부 장관 자격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태국 새 내각이 패통탄의 문화부 장관 겸임을 결정했고, 태국 왕실이 헌재의 판단이 나오기 직전인 1일 오전 이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방콕포스트는 “총리직이 일시 정지돼도 내각에 남으려고 (장관 겸임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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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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