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 한겨레DB |
“원래는 계속 고사했다. 그런데 후배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종범 전 케이티(KT) 위즈 코치의 말이다. 이종범 전 코치는 최근 팀을 떠나 제이티비시(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합류했다. ‘최강 몬스터즈’ 감독으로 은퇴한 야구 선수들을 이끌게 된다. 이종범 전 코치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강철 (케이티) 감독과 상의 끝에 정리를 잘하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난감해졌다”면서 “모든 것은 내 선택이고 어떤 핑계도 대고 싶지는 않다. 제 결정에 실망한 팬분들께는 정말 미안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한 선후배들이 계속 연락을 해와서 프로그램에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다. 제작사 측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거절했는데 후배들이 처한 상황도 있어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원래는 팀 상황을 고려해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이직을 생각했지만 이강철 감독 등과 상의해서 조금 일찍 팀을 떠나게 됐다.
이종범 전 코치는 “나 또한 커리어 리스크가 커지는 결정”이라면서도 “후배들이 은퇴 뒤에 코치 생활 등을 하지만 초봉이 4800만원에서 5000만원에 불과하다. 에프에이(FA) 계약으로 돈을 모아둔 선수도 극히 적다. 야구 콘텐츠를 통해 한국 야구 붐을 더욱 일으켜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 그만큼 후배들의 선택지도 더 많아지지 않겠냐는 뜻이다. 실제로 ‘최강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프로야구에 신규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현재 ‘최강야구’는 스무명 남짓의 선수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구단 퓨처스(2군)리그 코치도 6월초 팀을 떠나 현재 모교에서 몸을 만들면서 ‘최강야구’ 합류를 준비 중이다. ‘최강야구’ 초기를 이끌었던 심수창을 비롯해, 김태균, 윤석민, 이대형 등의 출연 여부도 관심이다.
원래 ‘최강야구’는 장시원 PD가 주축이 돼 시원(C1)스튜디오에서 제작해왔다. 하지만 제이티비시와 갈등을 빚은 끝에 독립해서 현재 ‘불꽃야구’를 제작 중에 있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이대호, 박용택, 정근우 등 ‘최강야구’ 구성원들은 ‘불꽃야구’로 옮겨갔다. ‘최강야구’는 이종범 감독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게 되는 셈이다. 이종범 전 코치는 ‘불꽃야구’와 경쟁구도가 된 데 대해 “라이벌이 되니까 좋을 수도 있고,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최강야구’ 감독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예능으로 접근을 하면 안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바로 알아본다”면서 “연습 때부터 진심으로 연속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곧 촬영을 시작하는 ‘최강야구’는 9월께 첫 방송 될 계획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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