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강유석, 문가영, 이종석, 류혜영, 임성재. 사진|유용석 기자 |
‘서초동’이 도파민 없는 이야기로 tvN 토일극의 기세를 이을 수 있을까.
1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호텔 서울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승우 감독을 비롯해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참석했다.
오는 7월 5일 첫 방송하는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았다.
이날 연출을 맡은 박승우 감독은 “‘서초동’은 변호사 중에서도 직장인인 어쏘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며 “5인방이 서초동에서 일과 자기의 꿈과 생활 등 일상을 영위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따뜻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이로스’, ‘아다마스’ 등 장르적 색채가 강한 드라마를 연출해왔던 박승우 감독은 ‘서초동’을 통해 일상물을 보여준다. 차이점에 대해 박 감독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에도 빌런과 반전이 있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다른 드라마 속 인물들은 참지 않아왔는데, 우리 드라마는 참는 것을 통해 어떻게 일상을 영위하느냐에 신경 써서 연출했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이종석. 사진|유용석 기자 |
그간 험난함이 가득한 ‘죽고 사는 이야기’를 주로 해왔던 이종석 역시 이번에는 편안한 드라마로 돌아오게 됐다. 이종석은 “개인적으로는 죽고 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이제껏 안 해봤던 드라마가 어떤 것일까 생각했는데,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을 안 해봤던 것 같아 이번에 하고 싶었다”고 ‘서초동’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3년 전 작품인 ‘빅마우스’에서도 변호사 역할을 했던 이종석은 ‘서초동’에서 또 변호사를 연기하게 됐다. 두 작품 속 캐릭터의 차이점에 대해 “‘빅마우스’에서는 감옥에 오래 있어서 변호사로서의 면모는 잘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9년 차에 타성에 젖어서 일을 하는 변호사를 맡게 됐다”며 “능수능란한 선배미도 필요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보여야 했는데 그 지점을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사진|유용석 기자 |
반면, 문가영은 ‘서초동’을 통해 전문직 역할에 처음 도전한다. 직업 있는 배역을 처음 한다는 문가영은 “대사량도 많고 공부해야할 것들도 많았는데, 해보지 않았던 분야를 하다보니 굉장히 즐겁고 만족감이 컸다”며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초동’은 어쏘 변호사 5인방의 일상은 물론, 극 중 안주형(이종석 분), 강희지(문가영 분)의 워크 로맨스도 주목할 부분이다. 문가영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찍었던 목격담도 이미 나왔지 않나. 그 속에 숨겨진 것들이 굉장히 많고 또 재밌는 것이 많으니 본 방송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문가영, 이종석. 사진|유용석 기자 |
이종석은 아역 배우로 데뷔한 문가영이 20년 차이기에 가장 대선배라며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이것 맞니?’, ‘나 연기 괜찮았니?’ 물어보면서 (워크 로맨스를) 만들어 갔다”고 이야기했다.
‘폭싹 속았수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등의 작품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강유석의 기세는 동료 배우들에 의해 ‘서초동’의 강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몸둘 바를 몰라하던 강유석은 “제 기세보다는 훌륭한 배우와 감독님 덕분에 작품의 전망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변 동료들이 “제작발표회용 멘트”라고 나무라자 강유석은 “그렇다면 기세로 밀고 나가겠다”며 “크레딧 순서도 내가 1번으로 하고 종석이 형을 그 뒤로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석 역시 “기꺼이 양보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유석. 사진|유용석 기자 |
‘어변져스’ 5인방의 연령대는 89년생부터 93년생까지로 설정되어 있다. 박승우 감독은 어변져스 5인방이 또래 집단이었길 바랐다면서 “안주형은 9년 차고, 희지는 1년차 라 연차에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또래 집단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디테일을 설정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며 “그 내용도 드라마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서초동’의 관전 포인트로 모두 ‘편안함’을 꼽았다. 임성재는 “편안하게 야식 하나 시켜놓으시고 저희와 함께 끝까지 달려주시길 바라겠다”고 당부했고, 류혜영은 “현실과 가까운 친근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이종석 역시 “점점 도파민만 찾게 되는 요즘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고 예고했다.
임성재. 사진|유용석 기자 |
박승우 감독의 관전포인트는 조금 더 디테일했다. 박 감독은 “건물주님과 의뢰인, 검사, 재판장님들 모두 좋은 배우들을 모시기 위해 애 썼는데, 이것 또한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하며 “계절감을 나타내려고 애를 썼고 맛과 공기, 장소들을 잘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감을 만족 시키는 드라마지만 누군가에겐 PTSD가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헤영. 사진|유용석 기자 |
‘NO 도파민’으로 편안한 주말을 예고한 ‘서초동’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미지의 서울’로 연이은 흥행 성적을 받아들이고 있는 tvN이 ‘서초동’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초동’은 오는 7월 5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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