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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고 강제 삭발·갈취…청양 학폭 고교생 '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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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를 손에 들고 위협하는 남성.

[야 청테이프 진짜 감싸. XX 감싸. {어딨어?} 여기.]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손목과 발목을 감습니다.

모두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입니다.

테이프로 감고 속옷까지 벗긴 뒤 휴대전화로 촬영도 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청양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0일 공동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심의 결과 가해 학생 4명에 대한 퇴학 조처를 내렸습니다.

3년 넘게 신체, 언어, 성폭력 등 반인륜적인 범죄가 지속됐다고 본 겁니다.

피해학생이 장기간에 걸쳐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시간을 보냈고 정신적 피해도 극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 학생 심리상담과 치료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학생 : 너무 힘겨웠고 고단하기도 했고 위축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무기력해졌으니까 빠져나가기 힘들었고,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당할 수밖에 없었죠.]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65회에 걸쳐 600만원을 갈취했습니다.


피해학생을 노예, 빵셔틀, ATM이라 부르며 수시로 괴롭혔습니다.

경찰은 머리를 깎고 불법으로 신체를 촬영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초범이고 나이가 어리며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다른 학교 학생 4명도 추가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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