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 /로이터연합뉴스 |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수백억 원대 비용을 들여 호화 결혼식을 올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할리우드리포터, 페이지식스 등에 따르면, 테론은 전날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샤를리즈 테론 아프리카 구호 프로젝트’(CTAOP)를 위한 제5회 블록 파티에서 무대에 올라 “베이조스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우리뿐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괜찮다. 그들은 재수없고(suck), 우리는 멋지니까”라고 농담조로 덧붙였다.
테론은 “세상이 불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시기에, 시간을 내어 이 행사에 와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로스앤젤레스와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우리는 빠르게 퇴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범죄자가 아니라 가족의 삶을 파괴했다”며 “여성의 권리는 날로 약화되고 있으며, 퀴어와 트랜스젠더의 삶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젠더 기반 폭력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자, 테론은 “그래, 그들은 엿이나 먹으라고 하자”라고 덧붙였다.
테론은 “하지만 우리가 또한 보고 있는 것, 놓칠 수 없는 것은 바로 저항이다. 희망이 있다”라며 “모두가 일어서서 시위하고, 투표하고, 서로를 돌보고, 이것이 새로운 표준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데에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항, 정의, 그리고 서로를 돌보는 정신, 바로 그것이 CTAOP의 활동을 이끄는 정신”이라며 “비록 우리가 남부 아프리카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오늘 밤 우리가 진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생명이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베이조스와 그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 신부 산체스의 전 남자친구이자 미 프로풋볼(NFL) 스타 출신인 토니 곤잘레스 부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모델 킴 카다시언 등이 참석했다. 축가는 이탈리아 유명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아들인 마테오 보첼리가 불렀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 주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베이조스의 결혼식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 4000만 유로(약 624억원)로 추산했다.
한편 CTAOP는 2007년 테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HIV바이러스와 에이즈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8년 동안 450만명이 넘는 청소년에게 도움을 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러 기관에 약 1500만 달러(약 203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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