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경복궁 생각' 2일 공개
현대미술 창작자 그룹 참여해
K헤리티지 현대화 가능성 모색
컴백 앞둔 '슈주' 예성 해설사로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이 현대 미술을 입는다면 어떨까. 궁궐의 전통과 가장 최신의 예술이 만나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시하는 전시가 경복궁 일대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2일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열리는 전시 '경북궁의 생각'은 국가유산채널이 기획한 프로젝트다. 국가무형유산 ASMR 등 국가유산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국가유산채널은 구독자 174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힙트레디션(hip+tradition)'에 맞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유산을 알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진두지휘는 현대미술 최전선에서 다양한 기획을 해온 최인선 예술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은 "조선의 시작과 함께 설계된 경복궁은 당시 정치 철학의 구체화이면서 동시대와 호흡해온 장소"라며 "단순한 시청각 콘텐츠뿐 아니라 개인의 사유와 감각을 작동시키는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미술 창작자 그룹 참여해
K헤리티지 현대화 가능성 모색
컴백 앞둔 '슈주' 예성 해설사로
궁궐의 첫 관문인 '영제교' 동심원에서는 경복궁 주변의 산세와 궁궐이 한눈에 보인다.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이 현대 미술을 입는다면 어떨까. 궁궐의 전통과 가장 최신의 예술이 만나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시하는 전시가 경복궁 일대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2일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열리는 전시 '경북궁의 생각'은 국가유산채널이 기획한 프로젝트다. 국가무형유산 ASMR 등 국가유산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국가유산채널은 구독자 174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힙트레디션(hip+tradition)'에 맞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유산을 알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경복궁의 생각' 전시 포스터.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
"보는 유산에서 생각하는 유산으로"
아워레이보 그룹 작가들이 '영제교' 동심원 설치물을 제작하는 모습.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
진두지휘는 현대미술 최전선에서 다양한 기획을 해온 최인선 예술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은 "조선의 시작과 함께 설계된 경복궁은 당시 정치 철학의 구체화이면서 동시대와 호흡해온 장소"라며 "단순한 시청각 콘텐츠뿐 아니라 개인의 사유와 감각을 작동시키는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설치 작품은 공예가, 디자이너, 조각가, 영상 작가, 설치 미술가 등으로 이뤄진 창작자 그룹 '아워레이보(Our Labour)'가 제작했다.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교태전, 영제교 등 경복궁 주요 거점에 들어선 창문 형태의 설치물 5점은 '동심원'으로 명명했다. 최 감독은 "북궁 문창살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주변 자연경관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이는 건축기법 '차경(借景)'에 착안해 관람객이 새로운 풍경에 주목하게 하고 생각거리를 던지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전체 동심원 설치물의 그래픽 이미지.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
그에 따르면 궁궐의 첫 관문인 '영제교' 동심원에서는 북악산, 인왕산, 궁궐을 한 프레임에 배치해 장소의 기원을 알 수 있게 했고, 국왕이 즉위식이 열렸던 '근정전' 동심원은 박석과 회랑, 예와 법을 중시한 조선을 표현했다. 큰 연회를 열던 '경회루'의 동심원에는 당시 연회와 외교 이야기를 담았고, 인공연못 가운데 자리한 정자 '향원정' 동심원에는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서울 풍경을 담았다. 왕비의 생활공간인 '교태전'에는 탄생의 신비를 담은 스토리를 녹였다.
8일 컴백을 앞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이 오디오 내레이션에 참여한 것도 눈여겨볼 지점. 오디오 콘텐츠는 각 조형물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제공되는데 별도 기기를 빌리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최 감독은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전통 유산까지 한국 문화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며 "전 세계 한류 열풍 원조인 K팝 아티스트가 안내자로 등장해 전통 유산을 널리 알리고, 팬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더 활발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시는 7일까지.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