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사진=JTBC〉 |
WHO는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사회적 연결의 건강 개선과 조기 사망 위험 감소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6분의 1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노인 중 3분의 1이, 청소년 가운데 4분의 1이 사회적 고립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베크 머시 WHO 사회적 연결 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외로움은 우리가 원하는 관계와 실제 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이고, 사회적 고립은 객관적으로 타인과 교류나 관계가 거의 없는 상태를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연령대는 13~29세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연령대의 17~21%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서도 13~17세 사이 소녀 24.3%가 외로움을 겪는다고 답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습니다. 뒤이어 18~29세 사이 남성이 17.4%로 많았습니다.
사회적 연결은 심각한 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낮추고 정신 건강을 증진하며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뇌졸중, 심장병, 당뇨, 우울증, 불안 위험 등을 증가시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10대의 경우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을 경험할 경우 또래보다 성적이 낮을 가능성이 22% 정도 높고, 성인의 경우 구직이나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시간당 약 100명, 매년 87만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고 추산했습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강 악화·저소득·저학력·1인 가구 증가·지역사회 기반 시설 부족·디지털 기술 남용 등이 꼽혔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무한히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오히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교육·보건 등 사회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WHO는 2023년 외로움을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긴급한 문제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도 이미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큰 문제로 보고 여러 방면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서는 스포츠·야외활동·문화행사 등 단체 여가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16~18세 모든 청소년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면 대면 교류가 늘어나 사이버 괴롭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공립학교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입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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