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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원영적 사고 vs 정민적 사고…청년에게 중요한 것은

뉴스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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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원영과 배우 박정민이 출연한 주류 광고.2025.06.30/뉴스1(유튜브 '돌고래유괴단' 영상 갈무리)

가수 장원영과 배우 박정민이 출연한 주류 광고.2025.06.30/뉴스1(유튜브 '돌고래유괴단'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그거 정말 정말 잘됐다" vs "난 아무렇지 않은데?"
가수 장원영의 화법이 지난해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원영적 사고'라고 불리는데, 예를 들어 "바로 앞에서 사려던 빵이 다 떨어졌는데 덕분에 너무 럭키하게 저는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어요. 역시 행운은 나의 편!"이라는 식으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원영적 사고와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정민적 사고'를 대비시킨 주류 광고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장원영이 어떤 상황에서는 위와 같이 "그거 정말 잘됐다"고 긍정하면 배우 박정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안 힘든 데?"라고 맞받아치는 게 핵심이다. 누리꾼들 또한 간만에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두 사고방식 간에 어떤 것이 맞다, 틀렸다고 할 순 없다. 각각의 장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영적 사고는 자존감 및 삶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반면 정민적 사고는 비록 냉소적이고 부정적이지만,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분석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공통점은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이 모두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특히 두 가지 사고방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요즘 청년들이 처한 불행한 상황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광고에서 박정민의 앞에는 우리 사회 청년들이 겪을 수 있을법한 '불행'들이 산적해 있다. 애인에게 차였거나, 회사 면접에서 탈락하고, 한잔할 여유도 없다.


통계지표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불행하다'는 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6.6%를 기록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중단한 '쉬었음' 청년 인구는 올해 2월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치솟는 집값에 청년들은 내 몸 하나 뉠 공간을 마련하는 것조차 어렵다.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흔해지고 있다.

게다가 청년의 '목숨'도 위태롭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로 사망한 39세 이하 청년이 3666명에 달한다. 2022년(3411명), 2023년(3501명)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가시밭길을 맨발로 걸어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원영적 사고'와 '정민적 사고'는 버티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태도만으로 헤쳐 나가길 기대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닐까.

청년들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실질적인 지원'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청년 관련 정책들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부디 약속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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