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4만4000가구 분양…수도권 '현금 청약' 시대 열린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3.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6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7월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최대 6억 원으로 묶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청약 경쟁률은 예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한 달 간 전국 53개 단지에서 약 4만 400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그 중 수도권 물량은 2만 3420가구로 전체의 53%를 차지하며, 서울에서도 2811가구 규모의 신규 분양이 이뤄진다.

역세권 '잠실르엘' 등 알짜 단지 출격…성동·영등포, 일반 분양

이달 서울에서는 알짜단지 3곳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파구 '잠실르엘', 영등포구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 성동구 '오티에르포레'가 대표적이다.

잠실 미성 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은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13개 동에 총 1910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219가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2·8호선 잠실역·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 초역세권 단지다.

'리버센트 푸르지오위브'는 대우건설·두산건설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단지다. 5호선 영등포시장역 도보 2분 거리라는 입지적 강점을 갖췄다. 총 659가구 중 17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성동구에서는 '오티에르포레'(포스코이앤씨)가 총 287가구 중 88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이곳은 장미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서울숲과 한강을 끼고 있는 더블 역세권(서울숲역·뚝섬역 도보권)에 위치한다.

7월 이후에도 하반기 내내 유망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표적으로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동작구, 927가구 중 166가구 일반분양, 9월 예정) △포스코이앤씨의 '신풍역 더샵'(영등포구, 총 2030가구 중 312가구 일반분양, 10월 예정) 등이 있다.

강남권에서도 △DL이앤씨의 '아크로 드 서초'(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1161가구 중 56가구 일반분양) △GS건설의 '방배 포레스트 자이'(방배 13구역) △삼성물산의 '래미안 트리니원'(반포) 등 굵직한 재건축 단지들이 연내 또는 내년 중 분양을 준비 중이다.

주담대 한도 6억원 규제…"현금 여력 있는 실수요자 위주 재편"

전문가들은 이번 수도권 주담대 규제 강화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이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 위주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묻지마 청약'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청약 경쟁률은 예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성수 '오티에르 포레'와 영등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대출 규제 시행 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와 이번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나머지 단지들은 모두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번 주담대 규제로 (서울 일대) 청약 열기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강남권 시장에서 대출을 최대로 받아 청약에 나서려던 수요자가 3분의 2가량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반면 허수 수요가 빠진다는 점에서 자금력이 있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당첨 가능성이 높아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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