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웨인 루니가 손흥민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했다. 당시 국내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표에 이어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가 토트넘으로 이적했기 때문. 구단에서도 에이스 상징인 7번을 부여할 정도로 기대가 매우 높았다.
너무 높았던 기대는 부담으로 다가온 것일까. 첫 시즌 손흥민은 경기력 기복을 심하게 보이며,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지금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특히 오프 더 볼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자연스레 에릭 라멜라에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돌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만류했다.
결과적으로 잔류는 신의 한 수였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머물며 월드 클래스 선수로 거듭났다. 통산 기록은 454경기 173골 101도움. 이 가운데 PL 득점왕,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PFA 올해의 팀 선정, 발롱도르 후보 등 여러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확보했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바로 트로피가 없다는 것. 유독 손흥민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16-17시즌 첼시에 밀려 아쉽게 PL 2위,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 준우승 등 매번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았다.
이에 실망한 동료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팀에 남았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이루겠다는 각오였다. 그렇게 손흥민은 지난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토트넘에서 모든 것을 이뤘고, 최근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연이어 등장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메이저리그사커(MLS), 바이어 레버쿠젠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력한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사우디의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세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알렸다.
잔류 가능성도 있지만, 떠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다음 시즌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도 그의 기량 하락을 거론하며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레전드인 크리스 와들은 'OLBG'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였고, 정말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축구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는 유통 기한이 있다. 토트넘에서의 유통 기한은 지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 소속 킬패트릭 기자는 손흥민에 대해 "드디어 트로피도 들어 올리며 놀라운 순간을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하향세가 있었다. 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던 예전의 손흥민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떠나는 게 양측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정일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비판만 존재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웨인 루니의 생각은 달랐다. 축구 콘텐츠 매체 '풋챗'에 따르면 루니는 'BBC 팟 캐스트'에 출연해 "손흥민은 정말 수년간 토트넘에서 믿기지 않을 만큼 잘해왔다. 그런 그가 우리 맨유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걸 보는 건 정말 아프다. 하지만 그건 진심으로 존중해야 한다. 손흥민은 그 순간을 충분히 자격으로 얻은 선수다"라며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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