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수집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가족사진첩 속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 어떤 이는 첫 전시의 감동을 잊지 못해 작품을 고른다. 개인의 취향에서 출발하지만, 감정과 경험이 녹아 있다. 그래서 컬렉팅은 ‘소유’의 차원을 넘어,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언어이자 태도다.
애그니스 건드는 미국 클리브랜드 미술관의 16~19세기 한국 고전 회화 컬렉션을 구축한 집안 출신이다. 그녀는 1976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컬렉팅을 시작했다.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며, 미술계에서 이들이 가치를 인정받도록 힘썼다. 흑인 여성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이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내 가치관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컬렉션은 사회적 대화를 이끄는 매개체가 되었고, 지난 50여 년간의 노력은 오늘날 미술 시장의 흐름인 ‘다양성과 포용성’이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호르헤 페레스는 마이애미 기반의 부동산 개발자 출신인데, 라틴 아메리카 및 현대미술 중심의 대규모 컬렉션을 보유한 수집가다. 석판화 한 장으로 시작한 컬렉션은 6000점 이상으로 성장했고 맨 레이, 리 크래스너 등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컬렉팅은 내 집과 내 뿌리, 그리고 내 세계를 이야기하는 일”이라 말하는 그는, 개인 전시 공간인 ‘El Espacio 23’과 미술관 ‘PAMM’을 통해 대중과 컬렉션을 나누고 있다. 그의 컬렉팅은 개인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동시에 커뮤니티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애그니스 건드는 미국 클리브랜드 미술관의 16~19세기 한국 고전 회화 컬렉션을 구축한 집안 출신이다. 그녀는 1976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컬렉팅을 시작했다.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며, 미술계에서 이들이 가치를 인정받도록 힘썼다. 흑인 여성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이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내 가치관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컬렉션은 사회적 대화를 이끄는 매개체가 되었고, 지난 50여 년간의 노력은 오늘날 미술 시장의 흐름인 ‘다양성과 포용성’이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호르헤 페레스는 마이애미 기반의 부동산 개발자 출신인데, 라틴 아메리카 및 현대미술 중심의 대규모 컬렉션을 보유한 수집가다. 석판화 한 장으로 시작한 컬렉션은 6000점 이상으로 성장했고 맨 레이, 리 크래스너 등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컬렉팅은 내 집과 내 뿌리, 그리고 내 세계를 이야기하는 일”이라 말하는 그는, 개인 전시 공간인 ‘El Espacio 23’과 미술관 ‘PAMM’을 통해 대중과 컬렉션을 나누고 있다. 그의 컬렉팅은 개인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동시에 커뮤니티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10년 넘게 비영리 미술 기관에서 ‘공공의 공유’라는 관점으로 미술을 바라보는 컬렉터들을 만나왔고, 경매 회사에서 수많은 개인 컬렉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컬렉션을 쌓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은 단지 ‘작품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의 파동을 읽고, 기억의 조각을 붙잡아 공간에 들여놓고, 다시 그것을 사회로 환원하는 사람들이었다. 좋은 컬렉터란 단순히 감식안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감정에 솔직하고, 그것을 사회적 가치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컬렉팅은 결국 삶의 태도이며, 자신과 사회를 잇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중 하나라고 믿는다.
7월 일사일언은 임연아씨를 포함해, 박한슬 약사, 에노모토 야스타카 음식 작가, 유미·‘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저자, 이수빈 2025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자가 번갈아 집필합니다.
[임연아 필립스옥션 한국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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