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 직격탄' 테무·쉬인, 미국서 울고 유럽서 웃고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미국 이용자 수가 반 토막 났지만, 유럽에선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조사업체 '센스 타워'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테무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51% 급감한 4천2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플랫폼인 쉬인의 MAU도 4천140만 명으로 12% 줄었습니다.

FT는 테무와 쉬인은 지난 5년간 서구의 소매 산업을 뒤흔든 새로운 이커머스 모델을 개척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미국 사용자 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800달러 미만 수입품의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를 지난달 폐지했습니다.

테무와 쉬인의 미국 광고 지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센서 타워'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테무의 미국 광고 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 쉬인은 69% 각각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주요 국가에선 사용자가 급증했습니다.

테무의 경우, 이번 달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의 사용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최고 76%까지 늘어났습니다.

쉬인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도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13~20%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역내로 들어오는 '저가 소포'에 2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고 영국 정부도 수입 관세 면제 종료를 검토 중이어서 유럽에서의 성장세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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