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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내버려둬”... 트럼프 입김에 네타냐후 재판 연기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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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형사 재판 일정이 전격 연기됐다. 연일 네타냐후의 사면과 소송 취하를 촉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예루살렘 법원은 이번 주 열릴 예정이던 네타냐후의 형사 재판 증언 일정을 취소했다. 앞서 네타냐후 측은 이란 핵 시설 공습 이후의 상황 관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 격퇴전 등 안보 상황을 이유로 향후 2주간 재판을 미뤄달라고 요청해왔다. 당초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네타냐후가 슐로미 빈더 이스라엘방위군 정보국장,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해외 담당 정보 단체) 국장과 함께 직접 비공개 심리에 출석해 재판 연기를 요구하자 입장을 바꿨다.

네타냐후는 뇌물 수수·사기·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20년부터 형사 재판을 받아왔다. 세금 우대를 원하는 해외 사업가들로부터 샴페인·시가 등 뇌물을 받은 혐의, 통신 업체에 약 3500억원에 해당하는 규제 감면 혜택을 주고 계열 언론사에 우호적 기사를 요구한 혐의 등이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타냐후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뒤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사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네타냐후에 대해 “전쟁 영웅이면서 미국과 손잡고 위험한 이란의 핵을 성공적으로 제거한 총리”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을 데려오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데 어떻게 하루 종일 법정에 출석하라고 강제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법정 출석을 강제하는 것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면서 “제발 비비(네타냐후의 애칭)를 내버려두라. 그는 할 일이 태산 같다”고 했다.

트럼프는 재판 이후 이스라엘 법원의 재판 연기 기사 링크를 직접 공유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네타냐후는 정치적 부담을 덜었지만 트럼프가 특정 국가의 사법 체계에 직접 개입했다는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가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트럼프의 ‘중동 구상’에 더욱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최근 이스라엘에 하마스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촉구해왔다. 지난달 27일 백악관 행사에서는 “다음 주 안에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에 위치한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시설을 찾아 “향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가자지구 문제도 해결하고 하마스를 물리쳐야 하지만, 두 과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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