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유가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오송참사 유가족 협의회 제공 |
“대통령님께서 함께 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14명이 희생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앞두고 한 유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이 유족은 오는 7월15일 저녁 6시30분께 충북도청 앞에서 열 예정인 오송 참사 2주기 추모제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바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 유족은 지난 2023년 7월15일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때 어머니를 잃었으며, 오송 참사 유가족 대표를 맡은 최은경씨다.
오송 참사 유가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오송참사 유가족 협의회 제공 |
오송 참사 유가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오송참사 유가족 협의회 제공 |
오송 참사 유가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오송참사 유가족 협의회 제공 |
그는 편지에서 “동물원 갈비사자를 보러 가면서도 참사로 숨진 국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다르리라 믿었다. 유가족과 면담 때 경청·공감해 주던 모습이 생생하다. 국민의 고통을 기억해주시는 대통령이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따뜻한 발걸음이 닿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썼다.
그는 편지에서 살아남은 유족의 아픔도 전했다. “쌍둥이 딸 하나를 떠나보낸 부모님은 약에 의지해 하루를 버티고, 남편 잃은 아내는 잠 못 드는 밤을 보냅니다. 아들을 보낸 어머니는 아들 좋아하는 반찬조차 만들지 못하고 눈물이 흐르면 멈추지 않아 말을 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는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는 현실을 한탄했다. “유가족은 국정조사를 통해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고,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남은 가족에게 유일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는 “편지가 대통령님의 따뜻한 시선과 책임 있는 응답으로 이어지기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편지를 맺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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