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본과 윤성현 PD. KBS 제공. |
이본은 30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라디오 '이본의 라라랜드'의 DJ를 맡는다. 이를 통해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청취자들을 만난다. 이본이 라디오 DJ로 복귀하는 것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방송된 KBS 쿨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한 이본은 '볼륨을 높여요' 초대 DJ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본이 10여 년간 이끈 '볼륨을 높여요'는 많은 스타 DJ를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방송가에 안착했다. 이본은 초대 '볼륨지기'로서 지난 3월 '볼륨을 높여요' 30주년 특집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본이 21년 만에 새로운 라디오 프로그램을 론칭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KBS 2라디오 '이본의 라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라디오로 복귀를 하겠다고 생각한 적도, 목표나 계획도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내와 보니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운명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인 이본. KBS 제공. |
'라라랜드'라는 제목도 이본이 직접 만들었다. 이본은 “연출자 윤성현 PD님을 비롯해서 팀원들이 좋은 제목 후보를 건네 주셨다. 의견을 보탤 생각을 처음에는 없었다. 다시 라디오를 한다면 어떤 이름으로 하면 행복할까 생각해봤다. 나에게 마법 같은 시간이면서 모두가 웃으면서 2시간이 훌쩍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돌아섰을 때 느낌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러면서 잠들었는데 PD님과 미팅을 하다가 훌쩍 말해봤다. 그런데 PD님이 흔쾌히 '그거 정말 좋다'고 말해줬다. '킬링타임' '리슨업' 등 다양한 후보도 좋았는데 '라라랜드'를 이길 수는 없었다”고 돌이켰다.
한동안 방송가를 떠나 있었던 이유는 남다른 '효심' 때문이었다고. 이본은 “나의 시간을 꽤 오래 가졌다. 사실은 엄마가 오랫동안 암투병을 하셨다.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많은 분들과 떨어져 있었다. 다행히 엄마가 일어나 주셔서 감사하다”며 “첫 방송에 많은 축하를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이거 이본 목소리 아니야?'라고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방송인 이본. KBS 제공. |
연출자인 윤성현 PD는 “이본이란 상징적 DJ를 누구든 반길 것 같다. PD와 작가를 통틀어서 이본이 DJ로 돌아온다는 것에 대해 '왜?'나 '글쎄'를 표현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올타임 레전드'였다”고 이본의 복귀에 대한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뮤직매직이라는 코너에 가장 힘을 줬다. '라라랜드' 세계관에 적합한 코너다. 이본 씨가 말한 마법을 투영한 노래 한 곡으로 표현한 것이다. 애청자 분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매직'으로 다가갈 코너를 만들고 싶다”고 청취자와의 자유로운 소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인 이본과 윤성현 PD. KBS 제공. |
목표는 “장수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이본은 “'볼륨을 높여요'만큼 장수하길 바란다. 징그럽다고, 그만하라고 말할 때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고, 윤성현 PD도 “이본의 의지가 큰 만큼 10년간 진행한 '볼륨을 높여요'보다 더 하고 싶다”며 웃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KBS 제공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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