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터지며 탄소 입자 흩뿌려 전력망 파괴…"적 지휘 체계 교란"
중국이 축구장 한 개 반 정도 크기의 전력망을 일시에 완전 무력화할 수 있는 '흑연 폭탄'을 자체 고안했다고 중국 국영 CCTV가 보도했다. 대만 군사 지휘 체계를 무력화하는 데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CCTV는 지난 26일 공개한 영상에서 "국내에서 고안한 비밀 미사일"이라며 흑연 폭탄을 소개했다.
미사일에는 미세 탄소 입자가 담긴 통 90개가 탑재된다. 지상에서 미사일을 쏘아올리면 공중에서 통 90개가 튕겨나와 폭발한다. 이때 통에 담겨있던 탄소 입자들이 흩뿌려지면서 발전소 등 고전압이 걸려있는 전력망을 마비시킨다고 한다.
탄소는 전기를 잘 흘려보내기 때문에 고전압 송전선로에 닿으면 방전이나 절연, 단락 등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CCTV는 흑연 폭탄의 탄소 입자는 전력망 파괴를 위해 특별히 화학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상대국 전력망 마비를 목표로 하는 흑연 폭탄은 이미 미국에서 사용 중이다. SCMP에 따르면 미국은 2003년 시작한 이라크전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흑연 폭탄을 날려보내 이라크 전력망 85%를 마비시킨 적이 있다. 1999년 벌어진 옛 유고슬라비아 코소보 전쟁 때도 스텔스 전투기로 흑연 폭탄을 떨어트려 세르비아 전기 인프라의 70%를 마비시켰다고 한다.
CCTV는 흑연 폭탄으로 최소 1만㎡ 일대 전력망을 한번에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다면서 광범위한 정전으로 적의 지휘 통제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 사정 거리는 290㎞이며, 탄두 무게는 490㎏이라고 한다. 흑연 폭탄 보도에 대한 정보 출처는 우주, 방산 분야 중국 국유기업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였다. CCTV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흑연 폭탄을 개발 중인지, 이미 완성해 실전 배치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흑연 폭탄을 대만에 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고 한다.
한편 외신들은 중국이 2027년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역량을 갖추라는 지시를 2019년 인민해방군에 내렸다면서 인민해방군이 대만 기습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만 군 고위 관계자는 FT 인터뷰에서 "(중국 공군, 미사일 부대가) 언제든 전시 작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수준까지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 FT는 대만 국방부가 집계한 수치를 인용,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월 245회 이상, 대만해협 중간선을 월 120회 이상 침범 중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인민해방군 해군과 중국 해안경비대가 대만 주변에 함정 12척을 상시 배치 중이며, 몇 시간 내 대만을 봉쇄할 수 있다고 본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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