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기가 종료되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당내 최연소 의원으로 지난달 15일 취임해 47일간 당을 이끌어 온 김 위원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근본적인 반성과 새로운 다짐으로 결연한 뜻을 모아 새로운 보수 정당, 따뜻한 보수로 거듭날 때"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패배 후 다른 지도부 분들과 함께 동반 사퇴하지 않고 개혁 요구를 해온 것은 지금 당이 처한 상황이 선거 패배 후 혁신을 내거는 모습으로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이 국민 앞에 불법 계엄사태에 대해 계속 사과를 드리는 것은 앞으로 보수가 다시는 그와 같은 길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수가 그토록 진정성 있게 반대했던 후보를 국민들이 선택했다는 것은 국민들의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 그 이상으로 높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5대 혁신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가 성사되지 못한데 대해선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보수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씀을 드려도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선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잘못을 국민들께 정확히 알리고 바로 잡는 대안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패배 이후 당의 혁신 움직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빵점"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위 관련해서도 "곧 전당대회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들이 나올텐데 새 혁신위 등이 제대로 꾸려질까 우려된다"며 "전대가 있는 8월까지 개혁 동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백서 관련해선 "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실천이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개혁이나 혁신 방향성을 못 정하고 있는 것은 기득권, 관성이 유지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이런 상황에서 작성은 무의하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개혁에 대한 방안이나 탄핵의 강 넘을 수 있는 확실한 주자가 있다면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의지를 모으고, 당직자와 당원분들의 힘을 모아 국민이 간절히 바라시는 보수재건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혁 목소리를 내는 젊은 의원들과 함께 하겠다"며 "국민의힘에도 정말 상식과 당헌, 당규, 헌법정신의 올바른 방향을 내세울 수 있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국민께 알리고 소통해서 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득권 와해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득권을 유지한다고 몸부림친들 와해될 수 밖에 없는게 순리와 상식"이며 "기득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헌법가치 실현, 국민주권 실천, 따뜻한 보수,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 정신 추구, 세대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 6가지 보수 재건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특히 공천으로 충성을 강요하는 줄 세우기 정치와 권력자에 기생하는 측근 정치, 부정선거론 등 음모론, 적대적 진영 대립을 이용하는 선동 정치 등을 혁파할 대상으로 꼽으며 "진정한 국민 주권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보수는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며 "기득권과 특권을 혁파하고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해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취임 기간 대통령의 당무 개입 원천 차단 등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통과시켰지만, 제시했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등 5대 개혁안은 당내 구주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또, 지역을 돌며 개혁 관련 민심 청취를 했고, 어제는 채상병 사건 관련 당론에 따라 특검에 표결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과 유족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김하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