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가 지난 4월 16일 뉴욕시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2025.4.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를 '순수한 공산주의자'라고 낙인을 찍으려 하자 맘다니가 정면으로 반격에 나섰다.
동아프리카 우간다의 인도계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지난주 뉴욕시장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전직 뉴욕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진보파인 그는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한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서도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칭하며 비난했다.
맘다니는 같은 날 NBC방송에 출연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명확히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의 외모와 출신, 정체성을 공격하는 것은 "내가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가 선거운동에서 그렇게 힘을 주겠다고 했다가 금세 배신해버린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억만장자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연 소득이 100만 달러가 넘는 가구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고 백인이 밀집한 부유층 거주 지역으로 재산세 부담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맘다니의 경선 승리는 민주당 내 노선 갈등을 부각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등 당내 진보파는 노동자 중심의 경제 포퓰리즘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중도파는 맘다니의 정책이 중도층 유권자를 소외시켜 경합 주 패배를 자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측에서는 맘다니를 급진 좌파의 상징이라고 공격하며 민주당 전체를 극단주의 정당으로 보이게 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일부 유대인 단체들은 무슬림인 맘다니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이끄는 주나 도시에 대해 연방 자금 지원을 무기로 압박을 지속해 왔다. 뉴욕시는 공공주택과 저소득층 복지 등의 분야에서 연방 자금 의존도가 큰 도시이기에 이는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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