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재명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에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임명했다/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에 봉욱(60·사법연수원 19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의 낙마로 공석이 된 민정수석에 재차 검찰 출신을 임명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검찰을 잘 아는 인사가 검찰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서울 출신인 봉 신임 수석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울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고, 2011년 서울서부지검 차장으로 있으면서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대검 차장에 임명됐고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 2019년 검찰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 민정수석이 (검찰총장 후보) 4명을 다 만나본 결과 (윤 전 대통령 외에)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봉 수석은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했다.
봉 신임 수석 임명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이 비(非)검찰 학자와 법관 출신이 주도해 실패했다고 보고, 검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를 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봉 수석에 대해 “검찰 내외부에 신망이 두터우며 정책과 기획 역량이 탁월하다”며 “검찰 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검찰 출신 민정수석은 검찰 개혁에 미온적일 수 있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시민사회수석을 확대 개편한 경청통합수석비서관으로는 전성환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전 수석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시민운동을 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외협력보좌관 등을 지냈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위촉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이 대통령과 경쟁했다. 지방분권을 위해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메가시티’를 조성하자는 주장을 해왔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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