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우익수의 극적인 수비에 걸리는 등 불운을 맛본 끝에 다시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0.246까지 떨어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의 타순을 최대한 조정하며 배려하고 있으나 한 번 처진 이정후의 방망이는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사실 모두가 이정후의 타격이 이 정도로 처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월별 성적을 보면 이 슬럼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정후는 3월 4경기에서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0.841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4월에는 26경기에서 타율 0.342, OPS 0.908로 올스타급 선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정후가 지난해 부상 아쉬움을 날리는 듯했다.
그러나 5월 27경기에서 타율 0.231, OPS 0.613으로 슬럼프가 시작됐다. 6월은 개인 경력 최악의 한 달이다. 이정후는 29일까지 6월(현지시간 기준) 23경기에서 타율 0.156, OPS 0.589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사실상 지금까지 벌어둔 것을 다 까먹었다고 볼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우선 이정후와 같은 스피드가 좋은 부류의 선수들의 평균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은 0.291에 이른다는 것을 들어 일단 이정후가 다소간 불운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이정후의 올해 BABIP는 0.260으로 낮은 편이다. ‘디 애슬레틱’은 “좋은 소식은 이정후가 이런 타격을 오래 보여줄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나쁜 소식은 언젠가는 이런 부진이 또 올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의 기량과 25홈런 파워를 갖춘 선수는 시즌이 끝날 때 MVP 득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거의 알려진 선수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콘택트 능력과 낮은 파워를 가진 부류의 선수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유형”이라면서 리그의 대표적인 콘택트형 히터인 스티븐 콴(클리블랜드)과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의 예를 들었다. ‘디 애슬레틱’은 두 선수도 월별로 구분하면 타율이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의 프로필에 적색 신호가 있다면 그의 커리어에서 패스트볼에 꾸준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라면서 “그가 선발보다 중간 계투에 더 적은 피해를 입힌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패스트볼 타율이 지난해 0.236, 올해 0.259로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요즘 패스트볼을 더 느리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쁜 소식이다. 이는 가상이라기보다는 지난 두 달의 타석을 설명할 수 있다”고 우려스러운 대목을 짚었다.
결국 패스트볼을 공략하지 못하면 이에 쫓기다 변화구에 더 많은 헛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빠른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이정후는 올해 타율 0.209, OPS 0.660에 그치고 있다. 선발 타율 0.267, OPS 0.751에 비해 떨어진다. ‘디 애슬레틱’은 “일단 안심하라. 언젠가는 이정후가 다시 치게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드러내면서도 “이런 유형의 타자들이 만든 불펜의 거래도 있다”고 앞으로를 예상했다. 이정후의 7월은 4월 성적을 쫓아갈까, 아니면 6월 성적에 머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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