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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상대로 벼락 홈런이라니… 가진 게 많다던 그 선수, 이제야 그라운드에 풀어놓는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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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팀 내야수이자 만년 유망주였던 안상현(28·SSG)을 두고 “가진 게 많고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이 평가는 이숭용 감독만 그랬던 게 아니다. 김원형 전 감독도 그랬고, 이전에 염경엽 전 감독도 그랬다. 모든 감독들이 욕심을 낸 선수였다.

공·수·주 모두에서 평균 이상을 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었고, 번뜩이는 센스도 있었다. 집중력 문제가 지적되곤 했지만 이는 지도자들이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안상현은 그런 세월 속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 체제에서도 다시 기회를 얻어 지난해 개막 주전 2루수로 낙점을 받는 양상이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그 자리를 잃었다. 그 사이 박지환 정준재와 같은 어린 내야수들이 치고 올라오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위기였다. 안상현은 올해 매번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기회를 많이 받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한다. 올해까지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자신도 방출자 명단으로 간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안상현은 요새 더 마음이 편하다.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최악의 경우 유니폼을 벗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한다.

그런데 아직 유니폼을 벗을 때가 아니라는 증거들이 시즌 내내 속출하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으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혹독한 훈련을 했던 안상현은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전에는 들뜨는 모습, 혹은 풀죽은 모습이 극단적으로 드러났지만 지금은 플레이가 담담해졌다.


손 부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를 비웠을 때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선수가 됐다. 이제 20대 후반인 안상현의 야구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운 일이다. 이숭용 SSG 감독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은 정말 좋은 친구다. (성향도) 많이 바뀌었다. 작년부터 조금 변했고, 올해는 또 변했더라. 어린 친구들에게 밀렸다는 게 자존심에 상처가 났던 것 같다”면서 “예전 같으면 포기하는 모습이 느낌이었는데 절대 그런 모습이 없다. 이곳저곳 계속 물어보면 제일 열심히 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철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많이 밝아졌다”고 선수의 의지에 박수를 쳤다.

그런 안상현이 손 부상 복귀 후 맹활약을 펼치며 SSG의 이번 주를 책임졌다. 부상자 명단에서 탈출해 6월 2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안상현은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29일 인천 SSG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팀의 3승에 큰 보탬이 됐다. 안상현 없는 이 4경기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


26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안상현은 이날 3안타에 1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뇌관 몫을 톡톡히 했다. 수비에서도 때로는 안정적으로, 때로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7일 한화전에서도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안상현은 28일 우완 코디 폰세를 상대로도 그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폰세를 상대로 안타를 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안상현은 이날 3회 그렇게 어렵다던 폰세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68㎞에 이를 정도의 강하고 완벽한 홈런이었다. 볼넷도 2개를 보탰다. 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올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은 안상현의 자신감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었다.

29일에도 류현진을 상대로 선발 출전한 안상현은 이날 유격수의 중책도 맡았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가벼운 하체 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체력 안배 차원도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갑작스러운 중책에 심리적으로 많이 쫓기는 모습을 보여줬을 텐데 이날은 안정감 있게 수비를 하면서 팀의 2-0 승리에 공헌했다. 타석에서도 3회 류현진을 상대로 깨끗한 안타를 쳤고, 7회에도 우익수 방향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리는 등 타격감이 잘 이어지고 있음을 과시했다.

안상현은 올해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모두 보면서 폭넓은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고, 시즌 42경기에서의 타율도 0.309로 쏠쏠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최정의 햄스트링 상태가 100%가 아니고, 박성한의 휴식이 필요하고, 또 확실한 2루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안상현의 올라운드함은 팀에 큰 보탬이 된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재능이 깨어나면서 드디어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그라운드에 풀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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