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인터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기성용 영입' 포항 박태하 감독이 밝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인터풋볼=주대은 기자(상암)]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기성용 영입 비하인드를 전했다.

포항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서울을 상대한다. 포항은 9승 5무 6패(승점 32점)로 4위, 서울은 6승 9무 5패(승점 27점)로 8위다.

포항은 조르지, 이호재, 주닝요, 오베르단, 김동진, 어정원, 신광훈, 전민광, 한현서, 박승욱, 황인재가 나선다. 윤평국, 이동희, 강민준, 이동협, 황서웅, 안재준, 조재훈, 김인성, 조상혁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이날 최대 이슈는 기성용의 포항 이적이다. 경기를 앞두고 박태하 감독은 "우연히 에이전트하고 통화 중 기성용이 팀에서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머릿속에 스친 건, 우리가 3선에 고민이 많았다. 재정적으로 올여름 영입 계획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기성용 영입을 타진했다. 구단에 영입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기성용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물음에는 "일단 몸 상태에 대해서 물어봤다. 전후 사정에 대해선 상황이 그렇기에 특별히 물어본 건 없다. 우리 팀에 왔을 때 내가 생각한 부분에 대해 잠깐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 영입 과정에서 기존 포항 고참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그는 "내 의사도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경기를 잘해왔다. 여러 가지 팀 구성상, 기성용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혹시나 선수단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해서 신광훈과 의논했다. 왔을 때 선수단 분위기를 전달받고 추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바로 스치는 건 지금 우리 선수들, 기성용보다 2살 많은 신광훈과 동년배 김인성 등이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정말 잘해주고 있다. 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확신을 가지고 기성용에게 이야기한 부분이고 영입에 결정적인 영향이 됐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이 결정할 때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도 포항에서 비슷한 상황으로 은퇴했다. 사실 대리인 통해서 기성용이 오면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서울에서 받은 사랑이 아깝지 않냐는 이야기를 전했다. 감독이 아닌 축구선배로서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했다"라고 더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 팬들이 트럭 시위와 집회를 펼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양 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태하 감독은 "가장 우려되는 분위기다. 그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되고 여러 상황에 봤을 때 경기 준비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건 다음 문제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도 경기력과 결과가 좋은 결과로 가고 있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한편 최근 포항의 흐름이 좋다. 박태하 감독은 "신인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신인 선수들을 쓰기가 쉽지 않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부상자가 나오는 바람에 쓸 카드가 제한적이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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