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李대통령, 내각 2차 인선…'실용주의' 기조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 민정수석 봉욱-경청통합수석 전성환 임명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추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환 경청통합수석비서관, 강 비서실장, 봉욱 민정수석비서관. 2025.6.29 hihong@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기 내각 구성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산업 정책 전면에 민간 전문가를 발탁하는 등 실용주의 기조가 재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경제 라인에서는 예산 기획과 국정 조율 경험을 두루 갖춘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에너지 산업 현장에 정통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됐다. 정성호, 윤호중 등 핵심 측근이자 5선 중진 정치인에게는 각각 법무부와 행안부를 맡겼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발탁했다.

이날 인사로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전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취임 한 달여 만에 마쳤다.

두 번에 걸친 내각 인사를 통해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라는 새 정부 인사 기조를 명확히 드러냈다. 앞서 핵심 국정 과제인 인공지능(AI) 분야의 민간 전문가를 등용한 데 이어 이날 인사에서도 에너지·통상정책을 이끌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지빌리티 사장을 발탁했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출신이지만 민간 기업에 7년 이상 재직하며 액화천연가스(LNG)·원자력발전, 소형모듈원전(SMR) 등 전통·미래 에너지 사업을 모두 경험한 에너지 전문가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산업 정책을 민간 주도로 풀어나가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또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현 처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차관급 이상 인사의 유임이 결정된 것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정 또한 진영을 떠나 '실용'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5개 부처 차관도 임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법무부 차관에 이진수 대검찰청 형사부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보건복지부 2차관에 이형훈 현 재단법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이상경 현 가천대 도시계획 조경학부 교수를 낙점했다.

차관 인사 또한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과기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네트워크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민간 전문가인 과기부 장관,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정책을 이끄는 중책을 맡는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믹스, 에너지 신기술 개발 등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육성과 대통령의 '에너지고속도로' 공약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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