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쁜 성격이 성공하는 이유…'빌런의 심리학'

'빌런의 심리학' 표지 [시그마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빌런의 심리학 = 오시오 아쓰시 지음. 김현정 옮김.

일본의 저명 성격심리학자인 저자는 책에서 '선과 악'의 도식적인 이분법을 거부하면서, '나쁜 성격'이 오히려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 '사디즘', '악의' 등 5가지 나쁜 성격의 유형을 제시하고, 각 성격의 과학적 정의와 유전·환경적 기원, 인간관계 및 조직 내에서의 행동 양상 등을 분석한다.

'힘에 의한 지배'를 신봉하는 마키아벨리즘 유형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감정이 결여돼 있고, 도덕이나 윤리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반사회적 성향을 의미하는 사이코패시 유형의 사람은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으려고 노력한다.

또 주위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난 나르시시즘 유형의 사람은 비판을 절대 수용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사디즘 유형은 가학적인 상황을 즐긴다. 마지막 악의 유형은 타인을 괴롭히기 위해선 자신에 대한 위해도 서슴지 않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이 같은 5가지 유형의 나쁜 성격이 현대의 직장 내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고 말한다. 이러한 성격의 직장인들은 높은 평판에 대한 기대와 치열한 경쟁, 낮은 자율성으로 특정 지어지는 현대의 직장에 누구보다 쉽게 적응하고,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시그마북스. 256쪽.

'음식은 어떻게 우리 몸을 바꾸는가' 표지 [현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음식은 어떻게 우리 몸을 바꾸는가 = 앤드루 젠킨슨 지음. 표미영 옮김.

2021년 출간한 '식욕의 과학'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음식이 우리 몸 속 호르몬 반응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하게 다룬다.

저자는 현대인의 식생활을 위협하는 '초가공식품'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식품 산업이 발전하면서 보관성과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발달한 첨가물·향미제 중심의 초가공식품이 우리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도파민 중독과 과식, 비만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체중 문제를 넘어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증,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 대한 평가도 눈에 띈다. 20년 차 외과의사인 저자는 이들 약물이 뇌와 대사에 작용하는 방식이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려면 약을 끊을 수 없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결국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병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한다.

현암사. 308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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