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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후보 교체 시도’의 전말은…“한덕수 후보 전제한 예산 없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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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대리 예약은 확인…비용은 한덕수가”
한덕수, 기탁금 1억원 등 총 1억900만원 납부
“비대위 회의록 못 받아…‘쌍권’ 만난 뒤 감사 종료”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10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시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다 무산된 사건에 대한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한 전 총리를 당 대선후보로 전제하고 사전에 지출한 예산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무감사 중간 브리핑을 열고 “후보 확정 전 한 전 총리 측에 당 예산이 지출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확인해보니 한 전 총리를 대선후보로 전제한 예산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후보는 1시간 넘게 단일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지난 5월 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후보는 1시간 넘게 단일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당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사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국민의힘 측이 한 전 총리의 선거 홍보용 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대신 예약한 사실은 당무감사 과정에서 실제로 확인됐다. 다만 유 위원장은 “비용은 한 전 총리 측에서 제출했다”며 “당 대선 후보 관련 비용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되기 때문에, 누가 시킨다고 해서 불법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국민의힘이 한 전 총리를 대선후보로 전제하고 선거 운동복을 미리 제작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유 위원장은 “한 전 총리가 새벽에 입당한 것이 맞냐, 후보 등록 서류가 당 선관위에 실제로 제출된 것이 맞냐는 의혹도 있었다”며 “5월10일 오전 3시9분에 대리인을 통해서 서류를 제출한 것을 확인했다. 국회 본관 기획조정국 직원에게 접수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가 경선 과정에서 당원비 1만원만 납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기탁금 1억원과 직책 당비 3개월 치 900만원 등 총 1억900만원을 납부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당무감사위는 후보 교체 시도가 있었던 5월10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의 회의록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 위원장은 “지난주에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는데 난생을 표명해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원내대표의 허락을 받고 제출해야 하는데 답이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11일 당무감사를 개시한 위원회는 현재까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 최형두·김상훈·최보윤·임이자 비대위원들에 대한 의견 청취를 마쳤다. 이어 회의록을 받는 대로 내용을 확인한 뒤 당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였던 권영세·권성동 의원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뒤 감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현재까지 감사 과정에서 징계할 만한 사안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사자인 김 전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 유 위원장은 “필요성은 고민하겠다”면서 “김 전 후보 측은 당무감사에 부정적인 것 같아서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 전 총리 측은 실무진과는 접촉이 있었는데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 약속을 앞세워 지난달 3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 전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는 정작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후보 측과 한 전 총리 측이 한동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당 지도부는 같은 달 10일 새벽 김 전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기습적으로 후보 등록 공고를 냈다. 후보로 등록한 이는 한 전 총리 1명뿐이었다.

이에 분개한 김 전 후보는 당을 상대로 법원에 대선후보 취소 효력을 정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까지 했다. 다만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교체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많아 후보 교체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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