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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변제, 남은 건 빚뿐"…끝나지 않은 고통

SBS 엄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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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피해자들 고통은 여전합니다. 티몬을 다른 업체가 인수하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이 '강제 인가'하기는 했지만, 소비자와 소상공인들 피해 회복은 불투명합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 모 씨는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600만 원을 모아 티몬에서 호주 여행상품을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대금 미정산 사태가 터지며 고스란히 티몬에 묶여 버렸습니다.


600만 원을 다시 여행사에 직접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모 씨/여행상품 피해자 : 여행사에다가 직접 대금을 결제하라고 해서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또 추가해서 쓴 거였거든요. (아직도) 다 못 갚았어요. 한숨만 나오고 좀 화가 많이 나죠.]

암 투병 중인 시부모님과 첫 해외여행을 가려고 800만 원을 결제했던 A 씨도, 돈만 잃고 여행은 갈 수 없었습니다.


[A 씨/여행상품 피해자 : 어머님이 해외여행 한 번도 안 가보셨다고 하셔서 우리가 큰맘 먹고서 계획을 했던 건데….]

600여 명이 모인 여행상품 피해자 모임 설문조사 결과, 환불받지 못한 피해자는 376명, 피해액은 37억 원이 넘었습니다.

티몬에 입점해 물건을 팔던 소상공인들 피해는 더 큽니다.


해외 잡화를 수입해 팔던 이 업체는 1억 5천만 원의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돈이 없으니 새 물건을 들여오지 못하고 있고 창고는 1년 넘게 비어 있습니다.

[대금 정산 피해업체 대표 : 돈이 안 돌다 보니까 물건으로서 팔지를 못하고 있다 보니 매출을 일으킬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직원도) 한 3분의 1 정도 지금 감축된….]

티몬과 위메프에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는 4만 8천여 곳에 달합니다.

돌려받지 못한 돈은 1조 2천억 원이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신정권/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비대위원장 : 돈을 갚기는커녕 이자 부담만 해도 지금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비대위에 소속된 600명 중에서도 40곳 정도가 이제 회생이나 파산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법원의 회생계획 강제 인가로 티몬을 인수하게 된 오아시스가 내는 181억 원 중 채권자에게 갚는 돈은 약 100억 원에 불과합니다.

변제율은 평균 0.7%, 사실상 돌려받는 돈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피해자들은 정부의 자금 지원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책임자들의 자산 몰수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신동환, 영상편집 : 이소영)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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