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대면 주담대·신용대출 일시 중단…정부 대책 반영 영향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 캡처]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정책의 여파로 은행권의 일부 비대면 대출 취급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오늘(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주담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비대면 신규 접수를 멈췄습니다.

수도권 지역 다주택자의 주담대 취급을 전면 금지하고 대출 한도 6억원을 신설하는 등 전례 없는 강도의 가계대출 규제책이 어제(27일) 마련됐는데, 발표 하루 만인 오늘부터 전 금융권에 적용된 데 따른 영향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시작되면서 대출 조건 변경 등 전산 작업이 필요해 잠시 정비 기간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어제(27일) 오후 5시부터 비대면 신용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습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 4종과 주담대를 포함한 모바일 담보대출 3종 등 7종의 상품을 한시적 취급 중단했고,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정책 발표 이후 비대면 주담대를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비대면 취급을 멈췄습니다.

영업점 없이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오늘(28일)부터 주담대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 접수를 일시 중단했고, 케이뱅크는 주담대 대출 취급을 중단했습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발맞추려면 서둘러 전산을 재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권의 비대면 대출이 다시 정상 운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 원인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이 꼽히는 만큼 은행권의 비대면 대출 취급 중단도 주로 주담대 상품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신용대출 중 80%(1분기, 5대은행 기준)가 비대면으로 발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들의 혼란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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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