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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스테이블코인 바람이 한국에 폭풍으로 돌아왔다.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가상화폐)산업 활성화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한국의 금융계와 핀테크 등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업계는 모두 격변의 시대에 대응하기 바쁜 모양새다. 필드뉴스는 앞으로 한국을 변화시킬 스테이블코인을 다각도로 분석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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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유호석 기자]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거세지며 은행 등의 전통 금융 뿐 아니라 핀테크, 게임회사까지 여러 업계에서 앞다퉈 뛰어들며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 전 은행권에 네이버·카카오페이까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했다. 이들은 합작법인을 만들어 공동 발행 모델도 구상 중이다. [사진 = 연합뉴스]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했다. 이들은 합작법인을 만들어 공동 발행 모델도 구상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각각 지난 23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하나은행도 25일 16개 명칭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금융거래업, 전자지갑 결제서비스업, 전자화폐 지불거래 처리업, 스테이블코인 전자이체업 등 상표 출원을 서두르고 있다.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한국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은 원화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산하 스테이블코인 분과, 금융결제원 등과 협력해 신탁형, 예금토큰형 등의 사업모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게임 업계도 이미 18건의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출원해 결제 영역 선점에 나선 상태다.
KG이니시스의 자회사인 KG모빌리언스가 최근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자체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이사는 26일 '엔페이 미디어데이 2025'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는 "온·오프라인의 방대하고도 안정적인 인프라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있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안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례들을 활발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비금융회사 중심으로 운용되는 상황이 온다면, 포인트 지급 등이 코인으로 대체될 수도 있고 그런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페이는 발표 후 다음날인 27일 암호화폐 금융거래업 등으로 NKRW, KRWZ, KRWNP, NWON, KRNP 등 5가지의 상표를 출원 했다.
결제 비즈니스 전문 기업 다날은 27일 전자결제대행(PG)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포함하고 기술·운영·정책 측며의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등 제도 시행 즉시 상용화할 계획이 담긴 로드맵을 발표했다.
게임회사 위메이드 산하의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3.0(WEMIX3.0) 메인넷에 스테이블코인 'USDC.e'를 정식 도입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들은 이미 2022년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출시한 바 있다.
비트맥스 관계사 딥마인드플랫폼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KRDT를 이더리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등을 기반으로 발행했다. 또 트론과 솔라나 체인에도 추가 발행한 상황이다.
◆ 정부·발행자·이용자 모두가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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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은행 뿐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참여자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참여자 모두에게 유인이 있다"면서 "당장 시장 조성을 독려하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미국이 갖겠다는 의지도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확대되면 새로운 국채 수요처가 등장한다. 1대1의 준비금 담보를 위한 단기채 수요가 늘어 재무부 발행 물량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미국의 단기채 매수 주체 순위 1위는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이며, 2위는 중국이다. 이어 3번쨰가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차입자문위원회(TBAC)의 올해 4분기 보고서에서는 2028년까지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들이 보유한 미국 단기채 규모가 2024년 대비 8.3배 증가한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달러와 비슷하다고 본다면, 한국의 부채(국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득이다. 황 연구원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결제·송금 시스템"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전통적 금융시스템 송금 수수료 대비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발행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득이다. 중앙은행이나 정부만이 가질 수 있던 주조차익(시뇨리지)을 비슷하게 누릴 수 있어서다.
황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은 단기채나 MMF 등 준비자산 운용으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에서 토큰 보유자에게 지급할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차액을 통해 전통 금융이 얻어온 시뇨리지와 같은 형태의 수익을 창출한다"며 "미국 코인 발행 기업 서클 인터넷은 매출액의 99%가 단기채와 같은 준비자산 이자 수익이다"라고 했다.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사실상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도가 생긴다. 이용자를 자신들의 생태계에 유치할 수 있고, 다른 고수익 사업으로 사용자를 유도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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