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레전드' 이종범(55) KT 1군 외야·주루 코치가 갑작스럽게 유니폼을 벗었다.
이종범 코치는 이번 주 초 KT 구단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결국 KT는 이종범 코치의 의사를 존중, 2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둘 사이의 인연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KT 관계자는 "이종범 코치가 이번 주 초 감독님을 비롯해 구단과 면담을 나누고 퇴단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겨울 이종범 코치의 KT행은 스토브리그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타이거즈 레전드' 이강철 KT 감독과의 재회 자체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조련사'로 유명한 인물. 이와 더불어 이종범 코치가 팀에 부족한 기동력을 채워 준다면 KT는 더욱 강력한 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타이거즈 레전드'의 결합은 산산조각 깨지고 말았다.
이종범 코치가 돌연 사퇴한 이유는 다름 아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서다. JTBC는 저작권 분쟁이 있는 '최강야구'를 새로 만들어 런칭할 계획인데 이종범 코치가 초대 사령탑에 부임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감독직을 원했던 것일까. 이종범 코치는 아직까지 프로에서 감독직을 맡은 경력은 없지만 레전드 출신으로서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1명이다.
또 다른 '레전드'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의 길을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과거 '최강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승엽 전 감독은 몬스터즈 감독을 맡던 도중 두산으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았고 결국 2022년 10월 몬스터즈를 떠나 두산의 새 사령탑에 취임했다.
이런 사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종범 코치의 선택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우선 정규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팀을 떠난 것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무책임하다"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독을 맡기 위해 1군 코치직을 과감히 포기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KT는 현재까지 78경기를 치렀고 39승 36패 3무(승률 .520)를 기록하면서 6위에 랭크돼 있다. 4위 KIA를 0.5경기차로 접근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정규시즌이라는 대장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종범 코치는 사표를 내고 팀을 떠났다. 유례 없는 결말이다.
KT는 그래도 이종범 코치의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종범 코치가 맡았던 임무는 박경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물려 받는다.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지만 2군에서 새로운 코치를 등록할 계획은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