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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제2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경제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선 발표가 늦어지면서 정·관계에 하마평만 무성하다. 조직개편의 문제가 맞물린데다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숙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자리인 만큼 이재명 대통령이 적임자를 선택하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 인선을 위한 인사검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가 시급한 가운데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 인선이 이번 주 이뤄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빠른 속도로 검증 중"이라며 "너무 늦지 않은 선에서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포함해 총 11명의 장관 후보를 지명하거나 유임시킨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단행한 깜짝 인사였다.
이 대통령은 당시 "중동분쟁 등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해 장관 후보자를 대거 지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여전히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나머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도 머지않은 시점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관심은 이 대통령이 어떤 후보를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낙점할지에 쏠린다.
기재부 장관 인선에 영향을 줄 중요 요인 중 하나로 부처 개편 문제가 꼽힌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기재부 개편을 공식화했다. 기획·예산 기능을 분리해 대통령실 또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거나 부(部)로 승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공약과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정책 발표, 연설문 등을 검토해 (정부 조직개편안과 관련한) 1차 토론을 거쳤고, 오늘 2차로 정리할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 정부 조직개편 윤곽을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조직 개편의 문제가 걸린 만큼 의원 등 정치인 출신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기재부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기재부의 경우 새 장관이 부처 개편을 맡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통령실, 여권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의지를 갖고 개편을 추진해나가야 할텐데 전문성있고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이 오는 게 나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경제 분야 전문성이 있는 5선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경제 컨트롤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안정감을 주는 관료 출신이 적임자란 의견도 팽팽히 맞선다. 이 대통령이 이미 정책실장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난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을 앉힌 만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관료 출신이 기재부 수장에 앉는게 맞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사회개혁은 좀 강하게 이행하고 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사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정책실장과 마찬가지로 경제부총리도 관료출신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나온다"고 했다.
관료 출신 후보군 중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구 전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기재부의 예산실장, 2차관을 거친 예산통으로 여겨진다. 기재부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상사로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할 만큼 조직 내에서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이다.
최근 들어서는 같은 관료 출신으로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 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호승 전 실장도 32회 행시 출신으로구 전 차관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들이 꼽은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됐었으며 정책통으로 여겨진다. 이억원 전 차관은 1967년생으로 1965년생인 구 전 차관이나 이 전 실장에 비해 두 살 어리다. 이 전 차관은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WPDR)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WPDR은 각국의 복잡한 국내규제가 숨어있는 무역장벽수단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국내규제에 대한 다자간 통상 규범을 개발하는 협상기구다.
이재명정부 초대 기재부 장관은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다른 어떤 부처 장관보다 전문성을 중시해 기용할 것이란 관측들이 힘을 얻는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기재부 장관 후보 발표 전인 지난 10일 기재부 1차관에 이형일 전 통계청장을, 기재부 2차관에 임기근 전 조달청장을 미리 앉혔다. 당시 대통령실 측은 "이번 인사는 경제산업 부문 전문가를 임명해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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