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주간政談<상>] '셀럽' 김민석?…민주 의원들 '찰칵 찰칵'

더팩트
원문보기

김민석, 본회의장서 동료 의원들과 '셀카'
국힘, 李 시정연설 때 굳은 표정으로 침묵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 국민의힘의 반발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파행됐지만, 여당인 민주당은 인준안을 강행할 전망이다. /배정한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 국민의힘의 반발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파행됐지만, 여당인 민주당은 인준안을 강행할 전망이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자료 미제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면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파행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도 선출했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은 의석수에 밀려 속수무책이다. '의회 폭주'라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원내 주도권 다툼에서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 나섰다. 경제와 민생을 강조하며 실용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굳은 표정으로 침묵했다. 이 대통령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던 나토(NATO)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중동 정세와 국내 현안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여야는 이 대통령의 외교 행보와 관련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새 정부 들어 뒤바뀐 여야가 여러 현안을 두고 옥신각신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24~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결국 파행됐다. 사진은 김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출입국 사실증명서를 들고 답변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지난 24~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결국 파행됐다. 사진은 김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출입국 사실증명서를 들고 답변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민석 청문회 파행 속 웃음꽃…결과는 정해져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결국 파행됐다며?

-응. 김 후보자 청문회는 지난 24~25일 진행됐어. 청문회는 시작부터 자료제출 문제로 여야가 고성을 주고 받았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수억 원의 돈의 출처 및 중국 칭화대 석사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했어. 김 후보자는 돈의 출처에 대해 설명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지. 그러나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에 항의하며 복귀하지 않으면서 결국 파행됐어. 청문회는 25일 오후 5시, 오후 8시 30분에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은 "참을 만큼 참았다"며 26일 0시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산회됐지.

-민주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어. 김현 민주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는 상황이 길어질 거라고 예상했는지 "원내대표실에 라면 있다"며 웃기도 했어.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야당이 청문회장에서 도망간 건 처음 봤다"며 혀를 찼지. 전 의원은 결국 "안 되겠다. 제가 직접 가보겠다"며 국민의힘을 찾아갔지만 성과는 없었어. 빈손으로 돌아온 전 의원은 "청문위원들이 자리를 비우는데 국회의원 자격 있냐"며 "학생이 수업 들어가기 싫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한숨을 쉬었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5일 오후 5시, 오후 8시 30분에 속개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이 26일 0시까지 복귀하지 않아 산회됐다. 사진은 김 후보자와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장 등이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5일 오후 5시, 오후 8시 30분에 속개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이 26일 0시까지 복귀하지 않아 산회됐다. 사진은 김 후보자와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장 등이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중간에 낀 김 후보자는 곤란했겠네?


-김 후보자로서는 나쁠 게 없는 상황이었지 않았나 싶어. 국민의힘이 반대하더라도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이상이라 인준에는 문제가 없거든. 그래서일까. 청문회 재개를 기다리는 동안 김 후보자 표정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더라고. 그래도 가만히 기다리는 건 힘들었는지 스트레칭을 하고 보좌진에게 상황을 물어보기도 했지. 김 후보자가 민주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기도 해서 이목이 쏠리기도 했어.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시한(29일) 하루 뒤인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여. 여야 합의가 동반돼야 하는 청문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 이럴 경우 김 후보자는 정세균·김부겸·한덕수 전 총리에 이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4번째 '미채택' 총리가 될 전망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식·문진석·황명선·허성무 의원이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참석 차 국회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이해식 의원 SNS

더불어민주당 이해식·문진석·황명선·허성무 의원이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참석 차 국회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이해식 의원 SNS


◆셀카 줄 선 곳? 본회의장 '그분' 등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요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더라?


-진짜야. 지난 26일 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 했잖아. 그때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에 앉아 있었거든. 민주당 의원들이 오랜만에 국회를 찾은 김 후보자를 반갑게 맞이하더라고. 분위기를 보니까 마치 셀럽이 등장한 것처럼 환대받더라.

-셀카 요청도 쇄도한 모양이야. 이해식 의원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황명선·허성무 의원과 함께 김 후보자와 인증샷을 찍었고, SNS에는 "대통령 시정연설 앞두고 김민석 총리 지명자와 셀피 한 컷"이라는 글을 올렸지. 허성무 의원도 "본회의장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출석한 김민석 국무총리 내정자"라며 사진을 남겼고, 박선원 의원은 아예 여러 장을 올렸더라고. 둘이 찍은 사진에다, 의원들과 함께 엄지척한 착한 단체샷까지.

-인사청문회를 전후로 김 후보자를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애정이 더 두드러진 모습이야. 국민의힘의 공세가 계속되자 자연스럽게 방어 기류가 형성된 거지. 그러다 보니 분위기가 점점 '호감 모드'로 흘러간 느낌이야.


채현일 의원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1999년 찍은 신사복 광고 모델 사진을 공개하며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응했다. /유튜브 채현일TV·국회방송 갈무

채현일 의원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1999년 찍은 신사복 광고 모델 사진을 공개하며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응했다. /유튜브 채현일TV·국회방송 갈무


-특히 24일 청문회에선 채현일 의원이 김 후보자의 과거 광고 모델 활동을 언급하며 1999년 신사복 광고 사진을 모니터에 띄우기도 했어. 채 의원은 "당시 모델료로 2억 원을 받았는데 그걸 결식아동과 북한 아동 결핵 치료에 기부했다"고 소개했지.

-김 후보자는 사진이 화면에 뜨자 민망한 듯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였어.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무는 모습까지 나왔고, "자세히 말씀드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짧게 말했지. 당시 김 후보자는 코오롱의 아더딕슨이라는 신사복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는데, 정치인을 모델로 기용한 건 이례적인 사례였다고 하더라.

-그렇게 청문회장에선 인간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줬고, 본회의장에선 반가운 얼굴로 셀카를 몰고 다녔지. 국민의힘 공세 속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자연스레 방어선을 치다 보니, 그게 어느새 '팬심'처럼 번진 것처럼 보였어.

-야당의 검증 공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인준에는 큰 무리는 없을 거란 얘기가 나와. 문제는 그 다음이지. 셀카 찍던 분위기가 실제 국정 운영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까?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야.

이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하며 악수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하며 악수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대통령 돼 돌아온 이재명…국민의힘 반응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은 어땠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내내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이어갔어. 이 대통령이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하자 잠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온 정도가 다였어. 다 끝나고 들어보니까 '소수 야당을 협치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불쾌감을 느낀 의원도 있다고 하더라고. 특정 표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설 중 이 대통령이 한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럽다'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함께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등 애드리브를 겨냥한 것 같아.

이 대통령이 26일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이 26일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연설 이후에 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사를 나눴어?

-20분의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서 내려온 이 대통령이 먼저 찾은 곳은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였어. 대통령이 다가오자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통령을 맞았어. 다소 경직된 표정이긴 했지만 다들 일어나서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누더라고. 특히 이 대통령과 중앙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권성동 의원과의 만남은 화제였어. 권 의원이 무슨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웃으면서 권 의원의 팔을 두 번 정도 가볍게 치더라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은 안 된다'는 말에 "알았다"며 툭 치고 갔다는 게 권 의원의 설명이야. 정권 교체 이후 첫 시정연설이다 보니 긴장감이 감돈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건강한 견제와 균형 속 국정 운영을 이어가는 여야가 됐으면 좋겠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하>편에 이어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안성기 심정지
    안성기 심정지
  2. 2쿠팡 블랙리스트 제보자
    쿠팡 블랙리스트 제보자
  3. 3헌법재판소 기본권 보장
    헌법재판소 기본권 보장
  4. 4아이유 2억 기부
    아이유 2억 기부
  5. 5통일교 한일 해저터널
    통일교 한일 해저터널

더팩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