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끝까지 '비공개' 고수…특검 "지하 다 차단한다" 경고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일 오전 10시 내란 특검의 첫 조사에 출석합니다. 다만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끝까지 지하주차장으로 '비공개 출석'하게 해달라 요구하며, 내일도 일단 주차장 앞까지만 가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검은 오늘 지하주차장을 전면 차단하겠다며 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건 출석으로 보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먼저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특검팀이 있는 서울고검은 내일 10시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 준비로 종일 분주했습니다.

경호처 직원들도 나와 동선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에 응하는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열고 "기본적으로 현관 출입을 전제로 하겠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특검보는 "지하 1층으로 들어가는 통로엔 별도의 차단막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지하 쪽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다 차단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들어오지 않는 문을 두드린다고 해서 출입이 되는 게 아니"라며 "지하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건 출석으로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피의자 인권'을 내세우고 있지만 박 특검보는 이 역시 반박했습니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죄가 국가적 법익에 관한 죄라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겁니다.

박 특검보는 "피해자의 인권에는 수사 과정에 대해 알 권리가 포함돼 있다"며 "피의자의 인권을 우선시할지, 피해자의 인권을 우선시할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내일 서울고검에 나오되 현장에서 출석 방식과 관련한 조율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이 내일 현장에서 오랜 시간 대치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비공개 출석을 불허했단 이유로 끝내 조사에 임하지 않는다면 특검은 곧바로 체포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신재훈]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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