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선 '급매물' 쏟아졌다…"왜 6억일까?" 집값 전망은

[앵커]

'초강력 규제'가 갑자기 발표된 만큼,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경제산업부 정아람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오늘 대책 중 가장 강력한 게 주담대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건데. 왜 6억입니까?

[기자]

금융위는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 주택 가격과 소득 대비 부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건데요.

주담대 6억원을 30년 동안 갚는다 치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300만원이 넘습니다.

일반 가구 소득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데요.

금융위는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6억원 넘게 빌린 차주는 전체의 10%도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신혼부부 디딤돌 대출이나 신생아 특례대출도 한도를 줄인다고 했는데, 그럼 현금 많은 사람들만 집을 사게 되고, 젊은층은 오히려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만 살펴보면요.

신혼부부가 집을 살 때 디딤돌 대출을 받으면 한도가 8천만원이 줄고, 신생아 특례대출 역시 한도가 1억원이나 줄게 됩니다.

전세자금 대출인 버팀목 대출도 한도가 모두 줄었습니다.

당장 자본이 없는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악영향을 줄 거란 우려와, 현금 있는 부자들만 집을 사게 되는 거 아니냐, 즉 실수요자에겐 사다리 걷어차기다, 이런 지적도 쏟아졌는데요.

금융위 관계자는 "젊은층이 상실감을 느낄 수 있지만 언젠간 이 고리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관건은 이런 초강수가 시장에 먹히느냐일텐데. 어떨까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강남 일부에선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상급지 상승세가 주춤할 거란 전망과 대출 규제 약발이 먹힐지 좀더 지켜봐야 한단 전망이 혼재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궁극적으로 공급책이 병행돼야 한단 의견이 많습니다.

금융위는 오늘 "우수한 입지에 충분한 규모의 주택이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는 확신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하면 규제지역을 추가로 지정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종합대책은 이르면 다음달 중 발표될 걸로 보입니다.

정아람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