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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체험학습에서 '술판'에 성희롱까지"…학생들 자필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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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체험학습 기간 중 교사들과 술을 마시고,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최근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는 도내 사립고 A교장의 비위 의혹을 담은 청원서가 접수됐다.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캠프에서 교장이 교사들과 함께 숙소에서 술을 마셨으며, 식당에서는 막걸리를 테이블 밑에 숨기고 음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음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교장이 "숙취가 해소된다"고 발언한 사실도 진술서에 포함됐다.

특히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 미흡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4월 캠프 도중 식칼과 버너를 사용하는 활동 중 한 학생이 손가락을 다쳤으나, 당시 교사와 교장은 술자리에 있었고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친구 한 명이 피가 많이 나서 선생님께 전화했지만 바로 받지 않았고, 이후 교장은 술과 담배 냄새를 풍기며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 교사 역시 교장의 지속적인 음주 문제를 지적하며 "학생들을 지도·감독·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반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청원서에는 학생들이 체험학습 중 겪은 불쾌한 경험들도 상세히 담겼다.

학생들은 "어깨 등 신체 부위를 쓰다듬었다", "사복을 입은 날 가슴 부위나 다리를 노골적으로 바라봤다"고 진술했다.

한 학생은 "2023년 3월 체험학습 당시 교장이 친구들에게 '여자가 채신머리없이 저러고 다니냐'며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이후 내 옆에 와서 가슴을 보며 '친구들이 성숙하지 못해서 그러니 네가 이해하라'고 말했다"며 "그 일이 있고 나서 교장을 마주치는 것조차 불쾌하고 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교장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학생들과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고, 다른 음식 냄새를 술 냄새로 오해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최근 스승의 날에 감사 편지를 받을 정도로 좋은 관계"라며 "학생들의 진술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형석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학생들의 진술 내용을 보면 학교 운영 전반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교육청에 사무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립학교 교원의 징계는 교육청이 직접 할 수 없고 법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수위가 낮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안을 신중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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