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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3’ 인간은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을까 [SS리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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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 본 리뷰에는 작품 내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456번, 아직도 사람을 믿나?”

인간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을까. 동화 같은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동심의 게임이 피로 얼룩졌다. ‘오징어 게임’의 최종장 시즌3는 인간의 본성 가장 밑바닥을 조명했다.

지난 2021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이야기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 분)이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27일 공개돼 총 6부작으로 매듭을 지었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작품은 실패로 돌아간 반란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선동으로 애꿎은 참가자들이 희생됐다는 현실에 기훈은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기훈의 낙담에도 게임은 계속됐다. 시즌3에선 숨바꼭질, 단체 줄넘기 등의 게임이 진행되며 계속해서 사람이 죽어나갔다.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던 이들은 어느샌가 무감각해졌다. 줄어드는 참가자들과 반비례해 늘어나는 상금액들을 보며 오히려 눈을 빛냈다.

시즌3에선 집단 내 인간성 상실과 도덕성 결여가 어떤 파국을 보여주는지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돈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추악해졌다. 참가자들은 갓 태어난 준희(조유리 분)의 아이가 자신의 상금을 나눠갖게 된다는 걸 알게 되자 신생아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들은 논리적인 척 ‘과반수 득표’ ‘민주주의적 방식’ 등을 운운하며 아이를 죽일 ‘명분’을 내세웠다. “우리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라는 참가자들의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 대사들이 이들의 인간성을 더욱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죽이는 이들이 있다면 살리는 이들도 있다. 현주(박성훈 분)와 금자(강애심 분)는 마지막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맞이하는 최후가 더욱 큰 절망감을 안겨준다. 특히 아들 용식(양동근 분) 대신 산모 준희를 택했던 금자의 마음은 차마 헤아릴 수 없다.


VIP들의 존재는 인간의 본성 중 또 다른 영역인 쾌락에 해당된다. 누군가 목숨을 걸고 숨바꼭질을 하는 사이 VIP는 직접 돈을 내고 이들을 사냥했다. 이들에겐 모든 순간이 그야말로 ‘게임’이고, 유흥거리일 뿐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이러한 상황 속 프론트맨은 기훈을 절벽으로 몰아붙였다. 프론트맨은 끝까지 게임을 저지하려는 기훈에게 칼을 쥐어주며 “아직도 사람을 믿나?”라고 물었다. 이는 프론트맨이 자신에게 묻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과거 프론트맨은 사람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호스트가 됐다. 프론트맨이 가진 어두운 과거와 인간성 상실에 대한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앞선 시즌1, 2가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시즌3에선 적나라한 본성을 보여줬다. 직전까지 신생아를 죽이려고 했던 참가자들은 최후의 만찬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이들에게 타인의 죽음은 하나의 값어치가 될 뿐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사진| 넷플릭스



지저분한 본성이 휩쓸고 간 자리엔 결국 무(無)의 존재만이 남았다. 결국 누구보다 욕망을 앞세운 이들은 모두 떠나고, 가장 백지에 가까운 존재만이 남았다. 이는 성선설과 성악설 사이 성무선악설을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다.

욕심만 앞세워 생존 앞에서 발악을 한 자들의 최후, 그리고 순수한 존재만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황동혁 감독이 말하고자 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또한 추악한 인간, 어떤 위기에서도 인간적 정의를 지키려는 자들을 비교하는 데 빛나는 통찰도 엿보인다. 다소 어둡고 우울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담았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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