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발전 5개사' 통합설…신재생 법인 신설 시 ‘적자’ 우려

더팩트
원문보기

발전원별 적자 보완…REC, 태양·풍력 200~400원대
발전업계, 반응 ‘반반’…행정조직 효율화는 이점


전남 영광군 염산면 일원에 준공된 영광풍력발전단지. / 뉴시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일원에 준공된 영광풍력발전단지. / 뉴시스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새 정부의 공공기관 유사·중복 기능 해소 정책 기조에 발맞춰 한국전력 산하 발전 5개사의 통합설이 나오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개편으로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발전사 통폐합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중부·서부·동서·남동·남부발전사를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과 화력발전공기업 등으로 분리해 재구조화하자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효율을 중요시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5개 발전사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전문법인 신설)’을 신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선거 공약으로 ‘이원화된 고속철도(코레일·SR) 통합’을 제시했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만 따로 떼어놓는다고 가정하면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5개 발전사 중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남동발전의 2024년 구분회계 재무정보(알리오·지배회사 기준·종료사업 제외)를 보면 지난해 남동발전의 매출비율은 석탄이 69%로 가장 컸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은 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석탄 12% △LNG -7% △신재생 6%로 분석됐다. 하지만 2023년 기준으로 보면 △석탄 4% △LNG 0% △신재생 -6%로 집계돼 발전원별 매출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각기 다른 발전원이 서로의 적자를 메꿔주고 있다는 얘기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원별 1킬로와트시(kWh)당 정산단가는 △LNG 157.3원 △석탄 154.7원 △태양광 130.5원 △풍력 123.6원이다. 단 재생에너지의 경우 발전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를 고려하면 1kWh당 200~400원 수준이다.

윤종일 카이스트(KAIST) 원자력공학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만약 통합된다면 재생에너지(현 수준)는 경제성이 낮아 세금으로 부족분을 메꿀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에너지 시장을 왜곡하게 되면 부담(전기요금 인상)은 미래의 젊은 세대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통합을 가정할 때 사업장 분배, 통폐합 기준 설정, 인사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발전사 내부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직주근접이 용이해진다는 기대감과 신재생에너지의 현실적인 발전단가 문제가 상존해서다.

한 발전사의 관계자는 "발전원별 수익에 따라 균형을 맞추는데 신재생 부분만 떼서 전문 법인을 만들게 될 경우 재정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며 "합치면 행정조직의 비효율성을 줄일 수도 있겠지만 5개사 경쟁, 협력하는 이점도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발전 5개사 통합과 관련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25일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그런(발전사 통합) 논의가 있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더팩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